대전 한 사립대 출범식 행사 논란… 예년과 달리 외부진행

대전지역 A 사립대 총학생회가 새학기를 맞아 개최한 출범식을 둘러싸고 학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A 사립대 총학생회는 총장 등 학교 관계자를 비롯해 학생회 임원 등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 인근 예식장 연회장에서 학생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 대학은 그동안 총학생회가 출범하면 교내에서 연예인 등을 섭외해 학생들이 함께 발대식에 참여 할수 있도록 진행했지만, 올해는 방식을 달리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매년 열리는 발대식 방식을 새롭게 변경했음에도 그 과정에서 학생들에게는 아무런 설명도, 홍보도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총학생회 출범을 축하하는 행사였지만 정작 학생들은 이를 알지 못했다”며 “학생회 임원과 몇몇 학교 고위 관계자만을 초대해 학내도 아닌 외부에서 소리소문없이 진행한 것이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학교 안이 아닌 외부의 예식장 연회장을 빌려 행사를 진행했다”며 “또 출범식에서 진행했던 수백만원에 달하는 장기자랑 상금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공지를 하는 등 설명하는 과정이 미흡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총학생회 예산 규모가 크게 줄어 행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불가피하게 진행할 수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B 총학생회장은 “올해 총학 전체 예산이 5000만원 이상 삭감됐다”며 “예산은 줄고 학우들과 약속한 공약은 많아 발대식과 같은 일회성 행사 비용을 줄여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발대식 비용은 가수 섭외 등으로 6000여만원이 투입된 반면 올해는 1000여만원으로 행사를 치뤄 5000만원 가량 예산을 아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B 총학생회장은 또 “장기자랑 상금에 대한 불만이 많은데 행사 당일 그동안 고생한 학생회 임원들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장기자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상금은 학생회 차원에서 워크숍 지원비 등 개인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도록 공공목적으로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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