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척추측만증 주의, 20~30대 거북목 증후군
스트레칭·바른자세 중요, 노년층 척추전망증 많아
운동·치료 세심관리 필요

▲ 도움말=홍창화 순천향대병원 부속 천안병원 정형외과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에서 척추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260만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민 4명 중 1명이 척추질환을 경험한 것이다.

척추는 머리부터의 체중을 골반을 통해 하지로 전달하고 머리를 골반의 중심에 위치시키는 등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둥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허리는 측면에서 봤을 때 S자 형태를 보이는데 경추부(목뼈)와 요추부(허리뼈)는 앞으로 휘고(전만), 흉추부(가슴뼈)는 뒤로 휘어 있는(후만) 것이 정상이다. 태어나서 머리를 들거나 앉는 자세를 취하면서부터 척추는 정상적인 형태를 갖추게 된다. 척추가 정상적인 만곡(활 모양으로 굽음)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경우 통증이나 걸음걸이 이상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높아지면 척추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지만 연령별로 주의해야 할 질환은 조금씩 다르다.

◆청소년층, 척추 측만증

10대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척추질환은 ‘특발성 척추 측만증’이다. 대부분의 척추 측만증은 그 원인을 알 수 없는데 이러한 경우를 특발성 척추 측만증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검진에서 발견돼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특발성 척추 측만증은 전신 방사선 촬영으로 휜 각도를 확인하고 향후 성장의 정도를 감안해 치료방침을 결정해야 한다. 특발성 척추 측만증은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고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가능하다. 평상시 충분한 스트레칭과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도 특발성 척추 측만증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똑바로 서있는 자세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뒤쪽에서 봤을 때 양측이 대칭을 이루는 지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조기에 발견이 가능하다.

◆젊은층, 거북목 증후군

20·30대에서는 직업 그리고 지속적으로 취하는 자세에 따라 척추에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근로자 등의 경우 잘못된 자세로 인해 ‘거북목 증후군’이라 불리는 경추부 전만의 소실이 발생할 수 있고 전체적으로 꾸부정한 모양을 보일 수 있다. 지속적으로 서서하는 작업을 하는 경우, 자세에 따라 많은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 틈틈이 자세를 변경하거나 발판 등을 이용해 변형이나 통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10대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노년층, 척추 전만증

60대에서는 골다공증 및 근감소증 등으로 척추가 골절이 되거나 기립근 등의 약화로 인해 자세가 앞으로 구부러지는 ‘척추 전만증’이 주로 발생한다. 하나의 척추가 골절이 되는 경우, 이러한 변형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연속되는 두 개 이상의 척추가 골절이 되는 경우에는 급격한 전만의 변형이 나타난다. 노화에 따른 척추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함께 발생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신경학적 파행(절뚝거리며 걸음)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요통을 일으킬 수 있는 척추 전만증은 장기간 방치하면 디스크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여성은 폐경기가 지나면 매년 골다공증에 대한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식이요법, 약물치료, 운동요법 등을 통해 골다공증의 진행 및 골절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정형외과 홍창화 교수는 “연령대별 척추질환의 발생 원인이나 치료 방법에 있어 우선 고려하는 대상이 달라진다”며 “척추의 변형이 발생하는 초기에 관련 검사와 다양한 치료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한다면 100세 시대에 걸맞은 건강한 척추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 교수는 척추질환의 예방을 위해 평소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