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뒤 고졸자 〈 대입정원, 대전시 2배… 광역시 1위, 지역대 타격 ‘생존 경쟁’

오는 2021학년도부터 대학 입학정원이 고교졸업자 수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과거 학생모집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이 학령인구 감소 추세엔 오히려 독이 되면서 대전의 대입 역전현상은 다른 광역시보다 더 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21학년 대입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을 포함한 13곳은 대입정원이 지역고교 졸업자 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대전지역의 대입정원 초과 현상은 광역시 가운데 가장 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전지역 4년제 대학 및 전문대학의 2019학년도 입학정원은 2만 6923명이지만 2021학년도 대입이 치러지는 2년 뒤 고교졸업자 수는 1만 5034명에 불과하다.

이는 대학 입학정원이 고졸자 수 보다 2배정도 많다는 의미다. 초과율은 대전이 1.79배로 가장 높고 △부산 1.75배 △광주 1.37배 △대구 1.12배 △울산 0.61배 △인천 0.58배 순이다. 대전권 대학들은 입학 등록률 감소 등 이미 대입역전은 시작됐다며 학령인구 감소를 실감하는 분위기다.

실제 대전지역 전문대 2018년 신입생 최종 등록 마감 결과, 대전보건대와 한국폴리텍IV대학 대전캠퍼스를 제외하고 모두 충원율이 감소했다.

이는 이달 말 시작되는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구조개혁평가) 결과에 반영돼 모집정원을 대폭 감축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자칫 ‘대학 줄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학령인구 감소는 대전지역 대학에 특히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전국 모든 대학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간 물리적 위치로 인해 수도권 학생을 대거 유치했던 대전권 대학이 직격탄을 가장 세게 맞게 될 것”이라며 “수도권 대학들도 학생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텐데 지역대학만의 경쟁력과 차별화를 키우지 않으면 시장논리로 봤을때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도는 밀레니엄 베이비붐 세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시기라 학령인구가 반짝 증가하겠지만 곧바로 감소 추세에 들어서며 대전지역 대입초과현상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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