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로2]
팬들의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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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세 그룹 워너원이 이틀간 검색어에 오르락내리락한다. '방송사고' 때문이다. 컴백일인 지난 19일, 엠넷 '스타라이브' 대기 중이던 멤버들의 모습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멤버들은 "우리는 왜 자유롭지 못하는가", "왜 정산을 받지 못하는가", "왜 20%만 받는가", "왜 우리는 잠을 잘 수 없는가", "스케줄이 빡빡한가", "사생팬 그만 와" 등의 고충을 쏟아냈다. 일부 멤버는 자신의 번호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팬들은 "경솔했다"는 반응과 "자기들끼리 대화도 못하냐"는 반응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어찌 보면 그저 하나의 사건임에도 연일 화제다. 큰 인기도 이유겠지만, 무엇보다 '워너원'이 프로젝트 그룹(2년)이기 때문이다. 워너원은 지난해 '프로듀스 101 시즌2'로 데뷔한 보이그룹이다. 101명의 연습생 중 11명을 뽑아 데뷔했다. 순위는 시청자들의 투표가 좌지우지했다. 그래서 한 표, 한 표가 소중했다. 시청자들에겐 '국민 프로듀서'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자신이 선택한 연습생을 데뷔시키려 노력했고, 그게 이뤄지기도 했다. 그래서 '괴물신인'이라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데뷔 전, 그들은 치열했다. 매주 살아남기 위해 간절했다. 아마 팬들의 감사함을 제일 느꼈던 아이돌일 거다. 그만큼 팬들의 실망감도 이해된다. 최종 데뷔를 확정했을 때, 11명의 눈물과 웃음을 봤기 때문이다. 그때와 지금의 모습에서 괴리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데뷔'만을 바랐던 그들이 달라보였다. 방송사고 당시, 여러 스텝들이 있었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동 요청에도 "나 아침에 똥 쌌다"고 외치는가 하면, 통제가 안 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논란도 있다. 한 멤버가 "미리 욕해야겠다"고 말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몇몇 팬들은 '탈덕'을 선언했다. 워너원 관련 물품이 중고 사이트에 연달아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아닌 “미리 익혀야겠다”란 반박도 있다. 워너원 마음도 이해는 된다. 11명의 젊은 남자다. 친하니 서로 우스갯 소리를 할 수도 있다. 또 그들에겐 살인적인 스케줄도, 사생팬도 너무 괴로운 일 일거다. 하지만 그럼에도 생각해야 한다. 스타는 '이미지'로 먹고 산다. 이미지로 유명해지고, 어마어마한 돈을 번다. 겸손하지 않다면 오래갈 수 없다. 그들의 신곡 '부메랑'처럼, 경솔한 언행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김윤주 편집부 기자·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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