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안 상 희
KEB하나은행 둔산크로바지점 PB팀장

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내 취업한 20~30대 사회초년생들은 월급의 반 이상을 소비하고 고정지출을 빼면 버는 것 보다 더 쓰고 있다고 한다. 연차가 높아질수록 소득이 늘어나지만 지출액도 함께 늘어나 입사 3년차가 지나도 지출액이 월급을 초과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경쟁을 뚫고 힘들게 취업하고 드디어 받게 되는 첫 월급. 취직만 되면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 갖고 싶었던 것 등 모두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현실은 녹록치가 않다. 그래서 처음부터 재테크서적도 읽어 보고 가까운 금융기관에 들러 금융상담도 해보는 등 적극적으로 내 월급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에 따라 10년, 20년 후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새내기 직장인을 위한 재테크 입문, 두가지만 기억하자. 우선 생활비와 용돈 등 지출을 관리하는 통장과 적금, 펀드, 보험 등 저축을 위한 자동이체 통장으로 나눠 관리하는 것이다. 사회초년생들은 아직 스스로 수입과 지출을 통제하는데 서툴다. 계획 없이 '소비 먼저하고 남는 돈으로 저축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다가는 자칫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지게 된다. 그래서 월급을 받으면 일단 소득의 50~70%수준으로 상황에 맞게 저축의 양을 정하고 저축성상품에 자동이체 연결한 별도의 계좌에 이체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미리 저축성 자동이체 통장으로 이체 하고 남은 돈 범위 내에서 지출을 통제하는 습관을 들여야 안정적인 재테크가 가능하다.

다음으로는 저축성 상품 가입 시 한 상품에 모든 금액을 저축하기 보다는 자금의 사용시기와 목적 등에 따라 단기, 중기, 장기 상품으로 구분해 적금과 펀드 보험 상품을 적정하게 나눠 가입하는 것이다. 각각의 저축상품에 종잣돈 마련, 결혼준비자금, 주택마련, 노후자금 등 이름표를 달아 만기를 나누어 관리하면 목적에 맞게 꾸준히 관리하기도 좋고 목적이 명확히 있는 자금이라 중도해지도 덜하게 된다.

주택마련을 위한 목돈마련과 청약을 위한 1순위 자격요건 충족, 소득공제 까지 받을 수 있는 청약통장, 매년 불입액에 대해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 공제 받으며 노후 준비도 할 수 있는 IRP(개연퇴직연금)는 적게라도 일찍 시작해 놓는 것이 좋다.

금리 인상기라고는 하나 아직까지 대부분 금융사의 예·적금 이율은 1~2%대 머물러 있다. 따라서 자신의 투자성향을 분석해 보고 나서 적금과 펀드를 적정 비율로 나눠 자금의 사용 시기에 따라 시간을 갖고 투자한다면 적립식펀드의 장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금융 업무를 보면서 금융기관에 방문하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들은 가끔씩 방문해서 꼭 필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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