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대전둔원고등학교 교장

사람은 눈을 뜨면 무엇인가를 보게 된다. 아니 보면서 산다. 어른이라면 뭔가 가치 있는 것에 눈을 뜨게 되고, 여자라면 아름다운 것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아이들은 흥미로운 새로운 것에 눈이 갈 것이고 예술가는 관심 있는 풍경에 눈이 갈 것이다.

무엇을 보는가? 인생을 살면서 어디를 무엇을 보는가는 아주 중요하다. 그 사람의 발자취나 미래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내가 사는 나의 정체성과 인생관, 그리고 취미와 적성, 환경과 여건에 따라 보는 눈이 달라진다. 사람에 따라서 생각의 차이가 많고 보는 것도 차이가 있다.

그럼 지금 내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무엇인가? 멀리 보지말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앞을 봐야 한다. 그것이 현실에 충실 하는 것이다. 계단을 걸어 내려가고 있는데 한눈을 팔면 사고 날 가능성이 높다. 위험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는 길을 가면서 정면을 응시해야하고 가끔 눈을 돌려 주변을 살펴봐야 한다.

더 가끔은 뒤를 돌아다 봐야한다. 사소한 것 같지만 참 중요하고 지혜로운 것이다. 제대로 길을 가는 것이란 그런 것이다. 이것이 살아가는 원칙이다. 그리고 현명한 사람이라면 멀리 높이 보려고 할 것이다. 높이 나는 사람이 멀리 보는 것이다. 그러나 당장 내손에 쥐려면 가까이 봐야 한다. 당장 내 앞에 돌다리가 있는지 강이 있는지 산이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대충이라는 말은 단어에는 있지만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은 아닌 것이다.

가급적 눈은 크게 떠야한다. 횡 하니 졸린 눈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그렇게 보인다. 눈에 힘을 주고 정확하게 봐야 사물을,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정확히 알아야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의 기술을 더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앞서가는 사람이란 빨리 가는 사람이 아니라 정확히 보고 남이 보지 못한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이용해서 경이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그러니 잘살고 못사는 것은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매일 하루하루를 살면서 보고 생각해야 한다. 보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것은 행동을 이끌어 내고 행동은 결과로 나타난다. 이것이 지식의 구조요, 삶의 방식이다. 요즘 거리를 지나면서 시내버스나 전철을 타면 모든 사람들이 핸드폰에 집중한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게임을 하거나 만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몇몇은 카톡하고 그리고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홀로 걷는다. 사람은 많지만 주변을 의식하지 않다 보니 사람만 많을 뿐이지 어떤 관계나 대화가 없다. 차라도 지나가면 위험천만이다.

이게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의 모습이다. 앞을 봐야한다. 주변을 돌아다봐야 한다. 그리고 미래를 봐야 한다. 지금 눈을 들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는 앞을 바로 보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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