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유라시아 견문 2·한국 고대 국가제의와 정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유라시아 견문 2 = 이병한 지음.

젊은 역사학자가 3부작으로 기획한 '유라시아 견문'의 두 번째 책.

1권에서 몽골 로드부터 말레이시아 할랄 스트리트까지 둘러본 저자는 이번 여행에서 미얀마 양곤을 시작으로 인도, 이란, 터키, 이스라엘, 이집트를 거쳐 그리스까지 발걸음을 옮긴다.

유럽과 아시아는 대통합을 추구하고 있고, 우리가 아는 역사는 지극히 서구 중심적이라는 저자의 생각은 이번 책에도 담겼다. 그는 대서양, 태평양에 이어 인도양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서구 학자와 언론에 의존하지 않고 유라시아 곳곳을 답사한 저자는 2015년 미얀마 총선, 2016년 터키 쿠데타 현장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복잡한 근현대사를 조망한다.

아울러 30년간 유엔에서 국제 관료로 일한 인도인 샤시 타투르,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의 초대 편집장을 지낸 알 셰이크, 이슬람 세계의 사상가인 이슬람 율법학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생각의 폭을 넓힌다.

저자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화가 아닌 유라시아가 이끄는 세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쇄국정책과 주체 노선은 망국의 첩경"이라고 역설한다.

서해문집. 608쪽. 2만2천원.

▲ 한국 고대 국가제의와 정치 = 채미하 지음.

한국 고대사를 전공하고 신라의 국가 제사를 중점적으로 연구해온 채미하 고려대 연구교수가 그동안 발표한 논문을 모아 책을 펴냈다.

저자는 국모(國母)·신모(神母)에 중점을 두면서 건국신화와 국가제의의 관련성을 살피고, 건국신화와 국가제의가 변화한 양상을 조명한다. 삼국시대 제사는 물론 고려시대 동명성제사, 조선시대 강릉 성황제와 단오제 등에 관한 논문이 실렸다.

그는 "정치는 통치자가 국가제의를 통해 사회 구성원을 통제하고 국가의 정책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전근대 동아시아 사회에서 제사는 정치의 요건으로 제시됐다"고 강조한다.

혜안. 452쪽. 3만3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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