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칼럼] 
강우규 한국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장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필수자원이며, 인간뿐만 아니라 생태계 모든 동식물들도 물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그만큼 물은 소중하기 때문에 필요한 곳과 시기에 언제든지 이용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되어야만 한다. 물 부족은 물의 배분 및 이용 등과 관련하여 지역간 심각한 물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모르코, 이집트, 오만 등과 함께 1인당 재생가능한 수자원 양이 1700㎥ 이하인 물 부족 국가군으로 분류되어 있다.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 평균보다 1.3배 높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강수량이 세계평균의 12%에 불과하다. 그나마 절대적 부족한 수자원의 양도 연도, 시기 및 지역별 강수량 변동이 심해 매년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고 있다.

범지구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이슈는 단연 기후 변화다. 물관리에 기후변화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기상전문가는 강우패턴의 변화와 기온상승으로 인한 증발산량의 증가는 지표수의 유출량과 지하수의 함양량을 감소시키며, 유역 물 순환에 변화를 주어 이용가능한 수자원의 계절적인 편차 심화가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극한 강수량으로 인해 홍수 위험성이 높아지고, 강수량의 변동 폭 증가로 인해 극단적인 가뭄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후변화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새로운 물관리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천의 상류에서 하류까지 유역전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통합적으로 관리하여 물의 효율성, 공평성 및 지속가능성 측면의 시너지를 높이는 통합 물관리(IWRM)가 대안의 하나다. 전 세계 대부분 국가들도 21세기 물위기 극복을 위해 통합적 물관리를 추진 중에 있다. 유역내 물에 영향을 주는 모든 인간 및 자연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보다 발전된 물관리 체제다. 이는 국가 물이용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물 복지 실현뿐만 아니라 미래의 물에 대한 안전 체계를 구축하는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제도·관리시스템의 개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력 역량강화다. 50년 물관리전문기관인 K-water는 문제 해결형 물관리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일반시민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국민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금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 97개 국가 공무원 4345명을 대상으로 국제교육과 세미나를 실시하여 ICT를 기반으로 한 축적된 선진 물관리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지원하였다. 이러한 모든 노력들은 국내뿐만 인근 국가들의 기후변화와 물문제 해결에 보다 빠르게 대처 할 수 있는 중요한 핵심요소로 작용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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