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 대상지 신청… 내달중 최종 선정
일부 프로그램만 운영… 90% 공실, 명확한 활용계획 뒷받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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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동구국제화센터 전경. 사진=홍서윤 기자
10년 넘게 애물단지로 전락한 옛 동구 국제화센터가 생활문화센터로 새롭게 탈바꿈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 동구는 지난 2월 23일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19년도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에 옛 동구 국제화센터를 대상지로 신청했다. 문체부는 전국을 대상으로 접수를 받았으며 현재 옛 동구 국제화센터를 포함해 전국 12개 지자체가 대상지를 신청한 상태다. 문체부는 현장실사를 진행한 후 내달 중 대상지를 최종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옛 동구 국제화센터는 2008년 동구 가오동 559-1번지에 6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920㎡ 규모로 지어졌다.

국제화센터는 건립 당시 지역 학생들을 국제적 인재로 키우겠다는 뜻을 갖고 원어민 강사를 둔 체험형 영어마을 성격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시민 관심이 낮고 위탁운영기관인 웅진씽크빅과의 운영기간 계약 만료 이후 수차례 공모에도 계속 불발되면서 결국 2015년경 국제화센터 간판을 내리게 됐다. 구는 이후 옛 국제화센터를 '행복학습센터'로 이름을 바꿔 평생교육 운영 거점으로 써왔지만 효과는 좋지 못했다. 개원당시 국제화센터에는 학습실 16개, 체험실 12개, 원어민 연구실, 강당, 풋살경기장 등이 조성됐었다. 현재 이곳에서 진행되는 평생학습 강의는 4개뿐으로 인적이 없어 적막감만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건물 정면이나 입구에 간판도 제대로 붙어있지 않아 기관을 알리기에도 부족한 모습이다.

구 관계자는 “일부 프로그램만 운영하고 있으며 90% 이상이 공실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생활문화센터로 선정돼 조성된다하더라도 명확한 활용계획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접근성 등이 좋지 않아 수요가 보장된다는 장담이 없고 원어민 강사의 숙소로 쓰인 기숙사 10실은 여전히 마땅한 활용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기숙사의 경우는 아직 어떻게 활용할지는 계획이 없다”며 “생활문화센터로 조성되면 건물 리모델링을 거쳐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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