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협 대전시회 ‘대전 도시정비사업 지역업체 참여비중 확대’ 촉구
정비사업 27곳 중 지역업체 수주 6개… 외지업체 선정 고분양가 초래

대전 건설단체가 지역 업체 참여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 상향을 위한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는 브랜드와 물량공세를 앞세운 대형 외지업체가 도시재생사업을 싹쓸이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지역업체의 참여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점에 기인한다.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는 20일 서구 월평동소재 회의실에서 ‘대전 도시정비사업 지역 업체 참여비중 확대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향토기업이 살아야 대전지역 경제가 살아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전지역 건설단체들은 용적률 인센티브 상향 촉구를 골자로 삼았다. 최근 대전시가 '용적률 인센티브 20%'라는 파격적인 대책을 언급한 상황에서 상생방안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도마·변동 3구역에 지역 업체인 금성백조가 단독으로 입찰을 신청해 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미라클 사업단'과 경쟁을 벌이면서 건설협회가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금성백조가 도마·변동 3구역 수주를 위해 수도권 대형업체들과 컨소시엄 구성에 힘을 쏟았지만 결국은 배제됐다”며 단독으로 입찰을 신청할 수밖에 없었던 지역 건설업체의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최근 대전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에서 시공사 선정이 활발하게 이뤄졌고, 올해 말까지 10여개 사업장에서 시공사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금까지 선정 결과에서 대부분 외지업체가 독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2006년부터 지난달까지 대전시 정비사업(총 27곳)에 지역업체 참여는 계룡건설, 금성백조, 다우건설에서 수주한 6개 사업이 고작인 상황. 세부적으로 2013~2014년 목동3구역(933세대), 용문1·2·3구역(2788세대)에서 포스코와 계룡건설이 공동참여를 했으며, 2016년 도마·변동1구역(1926세대) 금성백조에 이어 지난해 다우건설이 선화동(997세대), 홍도동1(445세대), 가양7(260세대) 참여하는 등 지역업체 비율이 15.7%에 머물고 있다. 그 외 대부분은 대림산업과 GS건설, SK건설, 한화건설, 한양, 호반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외지의 대형 건설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와관련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전지역 업체의 시공사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외지업체가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높은 공사비와 고분양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높은 공사비는 조합의 사업비를 증가시켜 결국 조합원들에게는 부담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의 한 숨은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설단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향토기업을 위해 시민 동참을 촉구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합동 기자회견에는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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