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1등 경제 충북’ 기적 완성…경험많고 노련한 사람 필요
야권 후보 확정따른 부담감, 비판적 시선 미연 방지차원
오제세와 당내 경쟁도 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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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가 2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의 땅, 기회의 땅을 도민과 함께 완성하고 미래 충북, 젊은 충북의 새로운 기틀을 만들겠다"며 3선(選)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시종 충북지사가 장고끝에 20일 ‘3선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냐 불출마냐’를 놓고 몇개월여 전혀 내색하지 않던 이 지사가 결국 3선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 지사가 당초 예상보다 조기 등판한 것은 야권 후보들이 결정된 데다 당내 경쟁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이날 이 지사는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선 출마는 희망의 땅, 기회의 땅을 향해 도민과 함께 이뤄가고 있는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완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계와 함께하는 미래 충북·젊은 충북의 새로운 기틀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충북은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이럴 때 일수록 경험 많고 노련한 사람이 필요하다. 저를 믿고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당초 전국대비 2%대에 머물던 충북의 경제를 민선 5~6기 8년동안 4%에 근접하게 만들어놨다”며 “이는 경제학적으로 기적에 가까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선 7기 역점 정책에 대해서는 “전국대비 5% 경제 달성, 도민 1인당 GRDP 5만 달러 시대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충북을 중심으로 한 강호축의 육성과 미래유망산업의 집적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을 충북의 산업 경제, 농업, 행정, 복지 등 전 분야에 접목해 도민의 삶을 향상시키겠다”며 “도내 소외지역 및 계층을 따뜻하게 포용하고 가족·슬로우시티 충북을 지향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등판은 선거를 85일 앞두고 이뤄졌다. 이는 2014년 지방선거에 비해 40일 가량 빠른 등판이다. 당시에는 선거 26일 전 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당내외를 가리지 않는 날선 비판과 야권 후보의 확정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오제세 국회의원(청주 서원)이 연일 맹공을 펼치고 있다. 오 의원은 19일에도 도청을 찾아 "경선을 하지 않으면 참지 않겠다”며 “전국이 모두 경선을 진행하는데 충북만 전략공천하는 불합리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청주 뿐만이 아닌 제천 등을 찾아서도 제천화재참사, 충주호 명칭 문제 등에 대해 이 지사의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해서는 “고려 무신정권 때도 아니고 무술축제에 매달리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성공적이지도 않은 행사에 과도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후보를 확정한 야권에서도 이 지사의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경국 자유한국당 충북지사 예비후보와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공약과 관련한 발언을 할 때마다 국제행사에 매달리는 충북도정에 회의적인 시선이 담긴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지사가 3선 불가론이 대두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조기 등판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2014년 선거 때는 당내 경쟁자가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면서 "야당 후보들도 확정된 만큼 출마에 쐐기를 박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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