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해외보다 비싼데 무상보험·AS 조건 열악

▲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S9과 S9플러스가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약 70개국에 공식 출시한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시민이 갤럭시 S9플러스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판매되는 삼성 갤럭시S9, 애플 아이폰X 등 신형 스마트폰 가격이 미국 등 주요시장보다 비싼데 더해 제조사들의 보험, 보증 서비스 조건도 열악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9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스마트폰 단말 케어 프로그램인 '삼성 모바일 케어'를 준비중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갤럭시S8 사전예약자에 한해 이 서비스를 지원했고 갤럭시S9 이후 플래그십 모델에 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월 5300원(부가세 포함)을 내고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24개월 동안 기본 보증 1년 연장, 배터리 교체, 액정 파손 수리비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유료 서비스이지만 삼성전자는 비슷한 내용의 '버틀러 서비스'를 작년부터 중국에서 운영하면서 이 서비스 가입비를 따로 받지 않고 있다. 버틀러 서비스의 기간은 18개월로, 24개월까지 가능한 국내 케어 프로그램보다 기간은 짧지만 액정 교체가 1회 무료로 들어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미국에서 국내보다 AS(사후서비스) 정책 조건이 좋다.

LG전자는 작년 전략 스마트폰 G6 출시때부터 미국 구매 고객에게 무상 보증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려주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국내외 스마트폰 무상 보증 기간은 대개 1년이지만 소비자 과실을 제외하고 제품에 이상이 있을 시 2년간 무상 수리 혜택을 볼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과 국내 AS 정책이 다른 이유를 두고 "시장 경쟁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역시 한국에서는 자사 유료 제품보증 서비스인 '애플케어 플러스'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애플케어 플러스는 사용자 과실로 아이폰이 망가져도 수리를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작년 아이폰X 등 제품 고가화로 수리 비용도 크게 올라가면서 수요가 늘었다. 이 서비스는 그동안 애플스토어가 있는 국가에서만 이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올해 1월 국내 애플스토어 개장 이후 한국에도 도입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무소식이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애플케어 플러스는) 현재 서비스되지 않는 상태이며 계획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30) 씨는 "제조사들이 시장별로 가격, 출시일정을 차별화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한국 시장만 매번 손해를 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제조사들이 품질을 강조하는 만큼 무상 보증 기간도 2년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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