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예적금 보다 낮은 금리 불구, 대전 가입자 70만 돌파… 10%↑
도안신도시 등 분양 기대감 영향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요지부동 금리’에도 지역 가입자수는 오히려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청약 1순위 가입자가 1000만명이 넘는데다 금리도 '쥐꼬리' 수준으로 일반 예·적금보다 낮아져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간 것이다.

19일 금융권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예·적금 상품의 우대 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2% 후반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반면 시중은행에서 판매 중인 주택청약종합저축(이하 청약통장) 금리는 2016년 8월 이후 현재까지 1.8%를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가입할 사람은 웬만큼 가입을 다 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청약통장 시장은 이미 상당 규모로 커진 상태다.

하지만 대전지역에서는 주택청약종합저축 출시 8여년 만에 가입자 수 70만명 시대를 열면서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대전지역의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총 70만 35명으로 2016년 63만 4100명 대비 10.4%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중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 수는 40만 6712명으로 집계돼 2016년 12월말 35만 1304명을 기록한 후 1년새 5만 5408명이 증가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로 재건축시장이 움츠러들자 도안신도시 등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2년 전만 해도 청약통장의 금리가 높아 서민들이 공제 혜택과 함께 재산증식 목적으로 가입이 많았지만 현재는 이와 같은 매력은 없어진 상태"라며 "하지만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가입자가 증가하는 현상은 주택분양시장에 여전히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1순위라도 청약통장을 활용해 당첨기회를 높여보려는 청약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청약통장 가입 추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은행권에서는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청약자들의 청약통장 운용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청약제도 개선안 시행 이후 청약당첨이 갈수록 어려워져 당첨기회를 높이기 위한 통장 리모델링이 요구된다”며 “청약가점이 낮은 예비청약자들은 청약통장 예치금액을 증액해 당첨기회를 높이거나 청약저축을 청약예금으로 갈아타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고 전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일반 청약저축에 비해 고금리에 주택청약에 당첨돼 해지하는 경우에도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청년 우대 청약통장’이 출시돼 자신의 조건에 따른 청약통장에 가입하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실제 거주하지 않는 노부모의 주소만 옮겨놓고 가점을 높이는 ‘위장전입’이 늘어 청약가점제를 손 볼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부모 등 직계존속에 대한 거주 기간을 현행(3년)보다 늘리거나 직계존속과 직계비속(자녀)의 배점을 다르게 매기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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