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1.무분별 상가, 부작용 감지
2.2-4생활권에 무슨일이

행복청 ‘세종 2-4생활권’ 육성, 어반아트리움 등 대형상업시설
50개 상업용지 덧대 공실 우려, 주차난·교통 대란 등 불편함도
도시계획 변경 등 대책 ‘절실’

국내에서 가장 긴 쇼핑몰 어반아트리움(1.4㎞), 중심상권의 핵 백화점, 세종 문화의 중심 박물관 단지, 아트센터 부터 세종시 최대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까지, 향후 세종시 최대 히트작 배출이 예상되는 세종 중심상업지역(2-4생활권) 나성동. 충청권 최대 중심상권 기운의 이면에 어둠의 그림자가 엄습하고 있다. 어반아트리움 등 대형 상업시설에 50개 필지 상업용지(대형상가)가 덧대지면서, 공실률 증가, 주차난, 교통대란 등 최악의 정주여건이 연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러나 긴장감은 없다. 이 곳이 세종시 상권의 위엄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생활권의 숨겨진 두 얼굴을 2회에 걸쳐 들여다본다.

◆대형상가 공실률 증가 예고

행복도시건설청은 2-4생활권을 충청권 최대 상업지구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했다. 그 중심엔 국내에서 가장 긴 스트리트몰 어반아트리움이 있다.

어반아트리움은 세종은 물론 대전·청주·천안 등 인접지역 광역 소비수요까지 빨아들일 충청권 최대 블랙홀로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백화점, 아트센터, 도시상징 광장, 박물관 단지를 품고 있고, 인근엔 호수공원, 중앙수목원이 위치해 보다 다양한 관광수요까지 충족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문화·업무·상업·관광의 허브이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특화 생활권으로 집중부각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기까지. 어반아트리움에 덧대진 50개 필지 대형상업 시설이 묵직한 장벽으로 다가서고 있다. 단순 호실로만 따지면 이 곳에 입주할 소규모 상가는 수천여개로 추산된다. 각종 주상복합 아파트에 들어서는 수백여개의 상업시설에도 눈을 뗄수 없다. 이 같은 흐름 속, 분양 완판 달성이 가능하느냐 여부에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데 부정적 입장을 앞세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호텔 예정지 뒷부쪽부터 주상복합 아파트까지 50개 필지 기본 50개 대형 상가건물 수천여호실의 소규모 상가가 과연 모두 채워질 수 있을까 의문”이라면서 “현재로선 공실률 증가를 예상할 수 밖에 없다. 수분양자부터 사업 시행자까지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할 것이다. 전체 상권 시세가 떨어질수 밖에 없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50개 필지 거기까지 채워지는 것은 무리다. 주차난 역시 최악일 것이다. 주차장을 어떤 식으로 확보는 모르겠는데 상업지구 내 주차를 그대로 지하주차장 2-3개로 뚫어서 해소하려면 힘들다. 주상복합 아파트 주민들에게도 직·간접적 피해 역시 불가피하다.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교통대란·주차난, 정주여건 불안

2-4생활권은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수천여개의 상가가 촘촘히 밀집돼있는데다, 수천여세대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점을 감안할때 주차난을 넘어선 교통대란이 점쳐진다. 일등급 생활 편리성에 가려져있는 좁은도로 교통대란 등 숨겨진 정주여건 확보가 절실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종 신도심 유일의 유흥상업지(호텔·유흥업)를 품고 있어, 정화구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것도 불편한 진실로 꼽힌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수천여개의 상가 밀집, 주상복합 아파트 밀집, 인접지역 광역 소비수요에 따른 교통대란, 심각한 주차난은 불보듯 뻔하다. 학교 정화구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0개 상업용지 도시계획 변경 등 대책이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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