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추진 관련 논란]
반복되는 “생존 위협” vs “갈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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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필드 하남 홈페이지 캡처
<속보>=청주테크노폴리스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추진이 예상된다는 충청투데이의 보도 이후 지역사회에서 찬반 논란이 거세다. 이 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충청투데이가 역시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상업용지를 이마트가 매입했다는 보도를 했을때도 비슷한 논란이 벌어졌다. <12일·13일·15일자 1면>

논란의 형태는 비슷하다. 시민단체와 전통시장상인연합회, 지역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측은 오프라인 중심으로, 부동산카페를 중심으로 한 찬성측은 온라인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했다.

다만 이번에는 찬성측도 ‘(가칭)청주복합쇼핑센터입점찬성시민연대’ 발족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찬성운동을 현실로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에게 찬성측의 입장을 전달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스타필드를 둘러싼 논란도 그렇듯 청주지역에서 대형유통시설 입점이 시도될 때마다 유난히 찬반 논란이 거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경제적 이득과 손실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을 비롯한 골목시장 상인들은 소비자를 싹쓸이하는 대형유통시설이 들어서면 생존권의 위협을 받게 된다. 당연히 논란이 있을때마다 반대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수적으로는 열세지만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이들의 목소리는 크다.

찬성측에는 대형유통시설의 입점으로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는 호재가 된다. 특히 입점 예정지와 가까운 지역의 부동산 소유자들이 열성적인 찬성활동을 벌인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찬성의견 일색의 온라인 공간에서도 지나친 강성발언으로 비난을 사기도 한다.

전통시장을 비롯한 소상인들의 어려움이 예상됨에도 대형유통시설 입점을 찬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청주지역의 정주여건 부족과 함께 이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꼽을 수 있다. 반드시 쇼핑을 위한 유통시설이 아닌 놀고 즐길곳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청주시민들, 특히 어린이들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오랜 기간 ‘주말에 갈 곳이 없다’는 호소를 해 왔다. 한 포털사이트에 복합쇼핑몰 입점 찬성 청원을 올린 게시자는 “지역의 대표적인 어린이시설인 청주랜드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으로 쓰기에 딱 알맞은 곳”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청주지역에 상당산성, 미동산수목원, 청주랜드, 대청댐, 수암골 등의 관광지가 있지만 온 가족이 하루를 보내기에는 부족하다. 특히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야외활동을 자제하려는 가족들도 많은데 청주지역의 즐길거리는 야외 일색이다. 그 사이 인근 충남 천안, 세종, 대전, 여주, 이천 등에는 각종 형태의 대형유통시설이 들어섰다. 쇼핑과 즐길거리를 찾아 청주보다 인구가 적은 천안과 세종을 찾는 청주시민이 늘면서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졌다. 청주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정주여건 마련에 소홀한 결과가 시민들간의 갈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주위에 물어보면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대형유통시설의 입점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은데 꼭 편리한 쇼핑을 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며 “청주지역에 대규모 아파트와 공장이 계속해서 들어섰지만 그 사이 정주여건이라고 할 만한 시설이 신설된 것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형유통시설 입점 논란은 관의 잘못으로 인해 시민간 갈등이 불거진 사례로 봐야 한다”며 “일과 휴식의 균형이 강조되는 시기에 맞게 청주시는 시민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시설 마련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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