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D-90] 
양승조 “폭로 배후설은 낭설”… 박수현에 정치적 제안 관측
복기왕 “천안·아산서 접전… 지지층 자연스럽게 흡수 기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에서 중도 낙마함에 따라 박 전 대변인의 지지층을 누가 흡수하느냐가 충남지사 경선의 ‘핵’으로 등장했다.

박 전 대변인은 예비후보 시절,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왔던 만큼 그를 지지했던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로 향할지가 당락을 가를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따라서 민주당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병)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 측은 각자의 이유로 박 전 대변인의 지지층이 자신들 쪽으로 흡수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양 의원은 '박수현 내연녀 공천' 폭로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즉각적인 입장을 표명하며 빠른 수습에 나서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의 예비후보 사퇴 속보가 쏟아지던 당시 양 의원은 4줄짜리 입장문을 언론사에 즉각 배포했다.

입장문에는 "금일 교통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배후설 질의에 대한 답변은 원론적인 관점에서 한 입장인데 이 속에 담긴 일부 표현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송구하다”며 “마지막까지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 의원의 배후설은 '박수현 내연녀 공천' 의혹을 폭로한 오영환 씨가 과거 SNS상에 양 의원을 지지하는 글을 올린 점이 확인되면서 각종 SNS와 양 의원 관련 기사의 댓글로 확산됐다. 그러나 양 의원 측은 배후설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박 전 대변인을 포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의원의 한 측근은 “큰 타격을 입고 낙마한 박 전 대변인에게 정치적 제안을 통해 자연스럽게 박 전 대변인의 지지층을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공방에서 한 발 물러서 있는 복기왕 예비후도 측도 박수현 지지층 흡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복 예비후보의 한 측근은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6·1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천안과 아산 지역에서 박 전 대변인과 접전을 벌였던 만큼 지지층이 우리쪽으로 자연스럽게 흡수되지 않겠냐”고 기대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번 논란의 배후로 양 의원이 지목되면서 당내 갈등 및 분란으로 비화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봉합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 민주당 인사는 “이번 논란이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파동과 오버랩되면서 민주당 지방선거 구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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