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2016년 우리나라의 심장부 광화문에서 촛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게 나라나?'라고 외치는 수많은 군중이 자발적으로 모여 들었다. 그들의 함성은 온 국토에 메아리쳤다. 촛불은 한파도 서슬 퍼런 정치권력도 잠재웠다.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의 판결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 줬다. 사상초유의 현직 대통령 파면과 구속 그리고 이어진 장미대선에서 국민의 부름을 받은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촛불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대통령의 뚝심과 국민의 어머니를 자처한 김정숙 여사의 따스함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고, 지지도 또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도발, 사드배치갈등, 제천화재참사 등의 위기 상황에서도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는 행보로 신뢰를 쌓아갔다. 100% 실패할 것이라던 평창동계올림픽도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대성공을 거뒀다. 험악한 말을 주고받으며 한반도를 세계의 화약고로 만들어 가던 북한의 김정은 주석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중재 노력에 협상의 테이블에 앉기로 약속했다. 세계의 이목이 우리에게 집중되고 있다. '정치를 외면한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를 당한다는 것이다'라는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플라톤의 말을 곱씹지 않아도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다.

6월 13일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후보들은 저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지방정치를 내세우며 선거활동을 시작했다. 충북의 후보자들 또한 각자의 이념과 성향에 따라 당 간판을 등에 업고 시민의 마음 속 깊이 들어가고 있다. 후보자들은 여당인 민주당으로 몰리고 야당은 인물난에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보도도 속속 눈에 띤다. 후보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자 민주당 충북도당은 그간의 공천룰을 바꿔가며 그들만의 리그를 위해 준비한다는 이야기도 새어 나온다. 그간 가치 중심적 새로운 인물 영입과 부패하고 무능력한 후보자를 가려내기위해 약 50% 외부인원을 추대해 운영하던 공천심사위원회도 '시민사회를 배제하고 당과 연관된 외부전문가와 당 관계자로 포진을 시켰다'는 내용도 흘러나온다. 또한 '정치신인에게 기회를 주기위해 만들어진 가점제도마저 폐기하였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당 기여도와 지구당 위원장의 낙점만이 유일한 생존인 것이다. 촛불정신을 계승하고 국민들에게 권력을 돌려주겠다는 초심에서 '국민은 당기여도와 지구당 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한 자로 한다'로 바뀌어 가고 있는 권력의 속성에 안타까움이 앞선다.

#미투(Mee Too)운동이 우리나라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유력정치인부터 문화·예술계 학계까지 거물들이 무너지고 있다. 그간 권력을 독점하며 자행했던 행위들이 세상 밖으로 들어나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미투운동은 성의 불평등과 여성의 성도구화로 시작된 문제지만 남성과 권력중심에서 사람중심 문화로의 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녹아 있다. 촛불혁명으로 태동한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염원이다. 이제 권력을 가지고 자행하던 무소불위의 행위를 끝내야 한다. 독점적 권력의 폐단은 사회적 악을 싹틔우고, 스스로의 귀와 눈을 멀게 했다. 민주당 충북도당 또한 마찬가지다. 최소 30%이상의 공천을 시민사회에 돌려주어야 한다. 이당 저당 기웃거리며 권력을 탐하는 자가 아니라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 시민들과 함께 어둠 속에서 빛을 밝히려던 새로운 인재를 발굴해야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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