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봄, 봄이 왔어요”… 5~6월경 출하

▲ 영동군 학산면 봉림리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곽중삼 씨 부부가 복숭아재배시설 비닐하우스에서 화사하게 만개한 복사꽃 인공수분을 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충북의 남쪽 지역인 과일의 고장 영동군에 '봄'이 성큼 다가왔다.

영동군 학산면 봉림리 곽중삼(62) 씨의 비닐하우스(5000여㎡)에는 화사한 복사꽃이 만개했다. 보통 노지의 복숭아꽃은 4~5월에 피지만, 이곳의 시간은 2개월 정도가 빠르다.

지난 3월 초순부터 복사꽃이 피기 시작해 현재는 하우스 전체를 덮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곽 씨 부부는 현재 한해 풍년 농사를 기원하며 평균 17℃도 정도의 적절한 온·습도 관리 하에 수정 작업에 분주히 손을 놀리고 있다. 이르면 오는 5월 중순쯤 탐스럽고 풍성한 복숭아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6월 초까지 출하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일찍 출하되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고, 가격이 높아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병·해충에도 강할뿐더러 노지에서 재배한 복숭아보다 당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곽 씨는 복숭아 농사를 시작한 지 20년이 넘는 베테랑 농사꾼이다. 전국을 찾아다니며, 우수 영농기법 습득에 열을 올려, 복숭아에 관해서는 어느 누구 못지않은 지식을 뽐낸다.

지난 2월 10일경 가온을 시작해 최근에 육성된 조생황도(미황, 조황, 수황, 금황)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적지 않은 복숭아를 생산해 영동군이 과일의 고장 위상을 세우는 데 한몫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수도권 소재 이마트 등에 납품해 도시민 입맛을 사로잡았다. 시설하우스 재배는 시설 및 초기 투자비용이 높지만 출하시기가 빠르고, 병해충 억제, 재해피해 감소 및 품질이 균일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더해 영동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관내 과수 재배농가에 인공수분기를 무상으로 대여해 과수의 결실률 및 품질 향상과 노동력 절감에 힘쓰고 있다.

영동군은 지역 농가의 노력에 호응해 고유가와 인력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복숭아 시설재배 농가를 위해 영농지도와 기술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곽 씨는 "시설하우스 재배로 복숭아 출하를 앞서 시작하는 만큼 품질 좋고, 맛 좋은 복숭아를 생산해 영동의 명품 복숭아 홍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동군에는 1784농가가 881㏊면적에서 탐스럽고 풍미가득한 복숭아를 생산하고 있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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