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후보 ‘3파전’에 야당 단일화 가능성도
증평·충주·괴산 단체장 후보 탈당·당적변경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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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가 90여일 남은 가운데 충북 지역 정가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각 정당이 일제히 공천 일정에 돌입하며 후보로 거론되던 일부 인사들이 공천 방식에 반발해 탈당하거나 당적을 옮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젊은 기수를 표방하던 자유한국당 충북지사 후보 공천은 사실상 박경국 청주 청원구 당협위원장으로 결정됐다. 경쟁자였던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이 지난 3일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바꿨기 때문이다. 신 전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의 '공개 입당 1호'로 자연스레 충북지사 후보가 됐다.

바른미래당은 무주공산이던 충북지사 후보 영입에 성공하면서 지방선거의 교두보를 마련하며 시장, 군수 후보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 군수 출마를 위해 탈당하거나 당적을 바꾸는 후보들도 나오고 있다. 2014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증평군수 선거에 나섰던 유명호 전 증평군수는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유 전 군수는 민주당에 예비후보 자격심사 신청서를 제출해 홍성열 현 군수와 공천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국당의 이언구 도의원은 지난 5일 충주시장 공천 과정의 불공정을 주장하며 탈당 기자회견을 하려다 취소했다. 그럼에도 충주시장 공천을 신청하지 않아 여전히 탈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같은 당 임회무 도의원도 괴산군수 출마를 선언했음에도 공천을 신청하지 않아 탈당설, 바른미래당으로의 이적설 등이 나오고 있다.

영동군수 출마를 준비해온 여철구 영동군의원은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한국당을 탈당했다. 지난해 4월 국민의당에 입당했던 한효익 옥천군의원도 지난 1월 탈당한 뒤 무소속 3선 도전 의지를 보였다.

옥천군수 공천에는 김영만 현 군수와 전상인 박덕흠 국회의원 보좌관이 신청했다. 지난 1월 김 군수는 자신이 포함돼있지 않은 군수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두고 박 의원과 충돌한 바 있어 공천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혹여나 공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당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인사들도 공천 여부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선거가 다가올수록 탈당과 당적 변경 움직임이 예상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선거철만 되면 자신들의 유불리를 따져 당을 옮기는 현상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되풀이 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60%를 꾸준히 웃도는 상황이라 보수 진영의 이합집산이 더 많다"며 "각 당의 공천 윤곽이 나오면 지역 정가 지형 변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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