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14 현서의 꿈을 지켜주세요 - 4편
천재적 재능… 생활고에 막혀, 근근이 레슨… 콩쿨 언감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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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먹고 사는 현서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재능 지원이다.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 것은 신이 준 선물이었다. 하지만 선물의 효과는 딱 거기까지였다.

엄마는 현서의 잠재된 능력을 알지만 이를 꺼내줄 수도, 키워줄 수도 없다. ‘취미로 하다 말겠지…’, ‘힘들다고 포기하는 순간이 오겠지…’ 엄마로서 딸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해 줘야 하는 것을 알지만 ‘현실’이란 뼈아픈 괴리 속에 갈등은 커져만 간다.

그런 엄마를 보는 어린 현서 역시 미래를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뇌병변 장애를 가진 언니와 희귀병 진단을 받은 엄마를 보면 꿈을 먹고 살기보단 어느새 눈물을 머금게 된다.

그나마 지난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게 된 손열음 피아니스트의 도움으로 꿈의 고리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서는 지금 서울로 일주일에 두 번씩 그가 소개해 준 곳에서 레슨을 받고 있다. 현서네가 낼 수 있는 최대 레슨비는 1회 10만원, 이조차도 부담되는 금액이라 언제 그만 둬야 할지 모른다.

1년간 준비해온 국제콩쿨은 엄두도 내지 못할 체류비로 결국 포기했다. 다양한 무대에 서고 싶다는 현서에게 금전적 한계는 너무도 크고 높은 벽이다. 그럼에도 현서는 피아노에 앉을 때 가장 행복하다.

열악한 환경 속에도 현서의 수상경력은 화려하다 못해 경이로울 지경이다.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경연 중 하나인 음악춘추 콩쿠르에서 11살의 나이에 대상을 차지했다. 현서의 뛰어난 연주 테크닉은 물론 4학년 아이답지 않은 성숙한 곡 해석으로 당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그밖에 수십여 크고 작은 콩쿨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희망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현서는 “피아노 앞에 앉아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슬플 때, 기쁠 때, 화날 때 그때그때 감정을 피아노 연주로 표현하면 내 마음을 누군가 알아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에서 만큼은 최선을 다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최종적으로는 피아노를 치며 느끼는 이 즐거움을 관객들과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늘도 건반 위 새하얀 악보 위에 희망의 음표를 그려나가고 있는 현서는 행복하다. <끝>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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