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에 장착해 좁은 계곡에서 물건 줍기 가능"

▲ (서울=연합뉴스) 종이접기 로봇 팔을 펼쳐 드론이 접근하기 힘든 틈 사이의 물체를 집는 모습 [서울대 제공=연합뉴스]
▲ (서울=연합뉴스) 종이접기 로봇 팔을 펼쳐 드론이 접근하기 힘든 틈 사이의 물체를 집는 모습 [서울대 제공=연합뉴스]
서울대 연구팀 '가제트 팔' 개발…17.5배 늘어나

"드론에 장착해 좁은 계곡에서 물건 줍기 가능"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미국 애니메이션 '형사 가제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늘어나는 '가제트 팔'을 서울대 연구팀이 개발했다.

서울대 공대는 기계항공공학부 조규진(45) 교수 연구팀이 종이접기 기술을 활용한 늘어나는 '드론 로봇 팔'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드론에 장착된 로봇 팔은 평소 길이 40㎜의 육면체로 접혀있다가, 필요할 때 700㎜까지 17.5배가 늘어난다. 30g에 불과한 로봇 팔은 최대 12㎏의 압축력을 버틸 수 있다.

로봇 팔은 와이어 한 줄로 쉽게 접고 펼 수 있도록 설계돼 딱지처럼 가볍게 접히면서도 자동 우산처럼 펼쳐진 뒤에는 금방 단단해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대다수의 종이접기 기술을 활용한 로봇이 접고 펼 때 많은 구동기와 와이어로 작동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로봇 팔은 하나의 구동기와 와이어만으로 작동한다.

로봇팔은 쓰지 않을 때 작게 접어 편리하게 이동하고 운반할 수 있어 드론뿐 아니라 다른 로봇과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조 교수는 "유연한 움직임을 가지는 로봇팔이지만 펴지면 딱딱해지면서 물체를 집는데 용이하다"며 "사람이 가기 어려운 좁은 계곡에서 떨어진 물체를 줍고 나뭇가지 사이에 낀 물체를 빼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 최신판 표지를 장식했다.

pc@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