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파문’ 때 사퇴하려 했으나 악의적 의혹제기로 상황 변화, 해명 위해 예비후보직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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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지사 예비후보 자진 사퇴를 요구받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최고위에서 불륜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예비후보직을 자진사퇴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제 때가 된 것 같다”라며 “저는 이 시간부로 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6일에 이미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려 마음을 굳혔지만, 갑자기 저에게 제기된 악의적 의혹으로 상황의 변화가 생겼다”라며 “더러운 의혹을 덮어쓴 채로 사퇴하는 것은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므로 싸울 시간이 필요했다.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저와 관련된 분의 명예도 지켜드려야 했다”라고 했다.

박 전 대변인의 이 같은 말은 안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안희정의 친구’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하려고 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같은 당 당원 오영환 씨가 자신과 관련해 내연녀 공천설 및 불륜설 등을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해명을 위해 지금까지 예비후보직을 유지했다는 주장이다.

박 전 대변인은 “오늘(오전) 당 최고위원회에 충분히 소명했고, 최고위는 저의 소명을 모두 수용했다”라며 “최고위의 수용으로 저의 당내 명예는 지켜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법의 심판으로 외부적 명예를 찾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라며 “죽을만큼 고통스러윘던 개인의 가정사도 정치로 포장해 악용하는 저질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저 같은 희생자가 다시 없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변인의 자진사퇴로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군으로는 예비후퇴 등록을 마친 복기왕 전 아산시장과 출마를 준비 중인 양승조 의원 등 2명으로 좁혀지게 됐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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