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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민 “긍정의 힘으로 성장한 파나소닉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

윤동민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지역본부장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2018년 03월 15일 목요일 제11면     승인시간 : 2018년 03월 14일 19시 44분
소규모 산단·외투지역 경쟁력 제고, 충청지역 구조적 문제해결 역량 집중
기업혁신교육으로 역량강화 지원예정,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우려
정부·공공기관, 기업 적응시간 줘야

▲ 윤동민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지역본부 본부장은 “혁신의 열망이 있는 산업단지와 중소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기 위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지역본부 제공
연초부터 달라진 노동환경과 미국과 중국과의 통상마찰 등으로 충남도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충남북부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도내 기업의 체감경기는 올 1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위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기업들 사이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제 등으로 인한 경영여건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본보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지역본부 윤동민 본부장과의 대담을 통해 충청권 경제가 직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돕겠다’는 취임사와 함께 충청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지 50여일이 지났다. 그동안 현장을 둘러본 소감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전국에 62개의 산업단지(국가산단 32개, 일반산단13개, 외국인투자지역 15개, 농공단지 2개), 5만여개의 업체를 관할하고 있다. 충청지역본부는 이중 8개의 산업단지(전체의 13%)를 관할하고 있지만 소규모 단지가 대부분이어서 관할 기업수는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작년에 본사 기업지원실장으로 근무할 때는 표면적인 숫자만 보고 관할단지가 작아서 성장의 잠재력이 작을 것이라고만 판단했는데, 아산제2테크노밸리와 외국인투자지역의 여러 업체들을 방문해보니 다가올 4차 산업혁명과 그로 인해 파생될 스마트공장, 5G와 같은 첨단기술 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착실히 되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이는 충청지역의 산업단지가 수도권과 가까워 최신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고, 8개의 외국인투자지역을 통해 외국의 첨단기술과 자본을 받아들일 여건이 조성됐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이 거듭되면서 기존의 매머드급 산업단지의 장점인 업체 간 클러스터 네트워크 구축과 유사 업종간 집적의 효과는 퇴색되어가고 있다. 국가산업단지와 농공단지의 미니클러스터 조직을 통해 업체 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해오던 예전의 방식은 꾸준히 유지하면서 동시에 충청지역 관할 산업단지의 특색에 맞게 소규모 산업단지 및 외국인투자지역의 입주기업들이 빠르게 최신기술을 받아들이고 산업을 선도하도록 기업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충청지역이 향후 한국경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충청지역은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하며 지역 간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한다. 수도권의 개발수요를 1차적으로 흡수·완충하며 동시에 개발효과를 타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수도권 지방이전 기업의 절반 이상이 충남으로 이전해 총인구, 지역총생산, 수출액 등의 주요 경제지표에서 전국대비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제조업체수 대비 제조 생산액도 매우 커서 상대적으로 생산 규모가 큰 기업들이 분포함을 알 수 있다. 수출액도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2012년에 비해 2016년의 수출액은 약 10% 증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상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취약성도 상존한다는 의견도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대기업과 중국 수출에 대한 의존 심화를 취약한 구조의 연결고리라고 꼽는다. 충남지역에 한정시켜봤을 때 대기업이 충남의 제조업 중 70%의 총생산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비중은 2001년부터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중국수출에 대한 의존도도 가속화 되어가는 추세다. 2000년 이후 충청지역의 중국수출 비중은 400%가량 증가했고 기존 일본·미국·중국 3국 중심 수출에서 중국 중심 수출로 집적화가 가속됐다. 1개의 대기업과 국가간 외교적 분쟁이 지역경제를 좌우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편중된 대기업과 중국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우리 공단은 기본적으로 산업단지에 위치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작년에는 중국 이외에 신흥시장으로 중소기업의 판로개척을 돕기 위해 천안시·KOTRA와 남미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동남아지역의 수출상담회를 지원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충청지역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고 지속적 성장을 통해 한국경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공단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0%로, 이른바 ‘저성장 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또 기업들 사이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제 등으로 인한 경영여건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다. 입주기업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는지.

“2016년 기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 평균 근로시간은 OECD 회원국 내 2위인 2069시간으로, OECD회원국 평균 1764시간보다 305시간(38.1일)높다. 하지만 현장에서 기업 관계자와 얘기를 나누다보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상징되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 이를 상식적인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은 ‘과로사회’를 탈출하고 OECD 경제규모 10위권의 국격에 부합하기 위한 기본적인 선결과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를 기업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스스로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노-사-정의 사회적 합의를 통해 타결해 나간다면 ‘전화위복’이라는 말처럼 그간 한국경제의 부정적인 요소를 일거에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모델을 만드는 초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업은 그동안의 노동집약적 운영에서 기술혁신적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는 만성적인 인력난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주말근무와 밤낮 없는 야근 때문이다. 기업의 이윤을 직원의 노동시간을 늘려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닌 혁신적인 기술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리고 기업에게 요구되는 또다른 해결방법은 일자리 나눔을 통한 근로시간 단축이다. 높은 근로시간은 필연적으로 낮은 근로생산성을 초래한다. 최저임금 인상은 근로시간 단축과 별개의 사안이 아니다.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조정해 일자리를 나눠 인력고용을 증가시키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공공기관도 기업이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변화인 만큼 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단기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정책들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 많은 언론에서 드러난 ‘일자리 안정자금 정책’의 부작용을 보완해서 기업의 피부에 실질적으로 와닿는 혜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청지역본부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산업단지의 스마트화와 디지털전환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필수불가결적 조건이다. 그래서 우리 충청본부는 새롭게 조직된 ‘스마트 산업단지TF’와 협력해 하드웨어적으로는 스마트팩토리 컨설팅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충으로 공장의 자동화, 스마트화 보급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소프트웨어적인 방면으로는 기업의 원활한 4차 산업혁명 연착륙을 위해 혁신성장동력 분야교육과 기업혁신교육으로 기업의 역량강화를 중점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이 결합하는 기술융복합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MC(미니클러스터)의 사업화를 성공시켜 기업의 직접적인 매출액을 증대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두 번째로는 기업의 일자리창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충청본부는 ‘더블플러스’ 채용 약정으로 청년인력 채용의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천안시·아산시와 공동으로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청년인재의 취업을 돕고 기업투어를 통해 자라나는 학생들의 산업단지 인식개선에 힘쓸 예정이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일자리창출팀’은 인력난에 허덕이는 기업과 구직난에 고생하는 구직자의 만성적인 인력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산단 입주기업의 일자리 정보를 수집하고 청년 근로자들에게 공유·연계하는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세 번째로는 기업의 최전방 접점기관으로써 애로사항과 불편한 규제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작년에 충청본부는 천안시·코트라와 함께한 중남미 무역사절단 파견으로 신흥시장 발굴에 도움을 줬다. 여기에 온라인 홍보지원으로 기업들의 판로개척을 지원했다. 올해도 지속적인 현장방문 위주의 방법으로 기업들의 애로를 발굴해 유관기관들과 협의하고 이를 해결하는 혁신산업단지 전문기관으로서의 기본 역할을 잊지않고 충실히 수행하겠다.”

-끝으로, 충청지역 기업인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현재 국가경제와 입주기업의 어려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최저임금 인상과 GM철수위기 같은 국내적 문제뿐만 아니라 북핵으로 인한 코리아 리스크, 사드배치 후폭풍,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도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다. 작은 전기회사를 세계 굴지의 대기업인 파나소닉으로 키워낸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호황은 좋다, 하지만 불황은 더 좋다’라는 긍정의 정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변화의 폭이 매우 넓고 빠르며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을 지켜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공단의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다른 기업인들 및 연구소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사업 다변화의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통해 얻은 영감을 R&D과제 및 기술이전을 통해 기술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해외 시장개척단 및 마케팅, 특허지원의 혜택을 받아 판로개척과 직원 역량강화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리 공단도 혁신의 열망이 있는 산업단지와 중소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기 위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테니 기업인분들도 공단을 적극적으로 믿고 활용해 현재의 역경을 해쳐나가 주시길 부탁드린다.”

대담=전종규 천안담당 부국장

정리=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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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민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지역본부장은…

△순천고·전남대 독문학·전남대대학원 국제경영학 졸업 △한국산업단지공단 입사(1989년 1월) △서남지역본부 광주지부장 △본사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장 △중부지역본부 대전청주지부 지부장 △서남지역본부 대불지사 지사장(1급 승진·2008년 8월) △본사 클러스터사업처 처장·기획조정실 실장·행정지원실 실장 △호남권본부 군산지사장 △본사 기업지원실장 △서울지역본부 본부장 △충청지역본부장(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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