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성인 846명 여론조사… 민주당 후보군서 여전히 선두
한국당선 이완구 〉 이인제 순, 남북관계 훈풍 등 변화폭 적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불어닥친 미투(#MeToo) 바람에 정당별, 후보자별 지지율 변화에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안희정 성폭행 파문’ 이후에도 충청권 지지율에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으면서 후보자들의 셈법도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여기에 남북 관계 훈풍으로 인한 상쇄 효과도 지지율 변화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희정 파문’을 비롯한 미투 바람에도 정당별, 후보별 지지율에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은 남북 관계 훈풍에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론조사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대비 7%P 오른 71%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 역시 비슷하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대비 5%P 오른 49%를 기록했고 자유한국당 12%, 바른미래당 6%, 정의당 5%, 민주평화당 1% 순으로 조사됐다. ‘안희정 파문’의 근원지인 충남지사 선거 여론조사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여론조사전문업체 ‘입소스’가 ‘안희정 파문’ 직후인 지난 6~7일 충남지역 성인 8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4%P)에 따르면 이같은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우선 충남지사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6.6%로 가장 앞섰고, 양승조 의원 12.9%, 복기왕 전 아산시장 9.3% 순이었다. 안 전 지사의 정치적 동지인 박 전 대변인이 선두를 지키면서 이번 사태가 큰 영향력은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조사 충남지사 한국당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선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인제 전 의원 7.2%, 이명수 의원 6.7%, 홍문표 의원 4.9%, 정진석 의원 4.8%로 나타났다. 또 양당 후보적합도에서 1위를 차지한 민주당 박 전 대변인과 한국당 이 전 총리에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인 김용필 전 충남도의원을 포함한 대결 구도에서도 박 전 대변인은 45.8%를 기록해 24.5%의 이 전 총리와 5.0%의 김 전 의원을 크게 앞섰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안희정 파문’이 터질 당시에만 해도 정당이나 후보별 지지율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봤지만, 변화의 폭은 예상보다 적게 나타나고 있다”며 “남북 관계 훈풍도 있지만, 여론조사 시점상 이번 사태 여파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부분도 있어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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