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상공회의소(대전상의) 신임회장에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이 어제 선출됐다. 정 회장은 의원 108명 가운데 61표를 얻어 47표를 기록한 최상권 신우산업회장을 14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추대보다는 경선에 의한 선출방식의 경우 과열 경쟁으로 인한 갈등과 분열의 후유증을 우려하는 지적도 있었지만 두 후보는 선의의 아름다운 경쟁을 펼쳤다. 이제는 지역발전과 대전상의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화합과 역량 결집으로 화답할 차례다.

정 회장은 "남은 생의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상공인과 지역 경제계의 발전·번영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조화롭게 발전하는 대전상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정성욱 체제의 역할이 막중하다. 급변하는 혁신성장의 경제 패러다임에 걸맞은 변화의 바람을 주도할 수 있을 건가가 핵심 과제다. 우리가 주목하는 건 '대전형 경제발전 선순환체계'의 실체다.

정 회장은 융복합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과 협업의 중요성을 들었다. 이를 통해 상공인에겐 먹거리 창출을, 지역사회엔 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요체는 바로 이를 기획-설득-결집-역량 극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리더십이다. 구체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 청년 일자리 창출, 글로벌 인재 육성, 지역 상품 애용하기, 지역 발전 원로회 구성 및 전문 분야별 산·학·공·연 자문위원회 구성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대전상의 내부 결속력도 문제다. 대전상의가 1932년 6월 창립한 이래 지역 상공업 발전과 상공인 권익 보호, 지역사회의 균형 성장과 발전에 나름대로 기여해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행정구역 개편과 더불어 관할 구역이 날로 축소되고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악재로 인해 회원 업체가 급감해왔다는 점을 지나칠 수 없다. 최근엔 세종시 상의가 분할돼 대전상의로서는 회원 및 회비의 감소라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대전상의로서는 당장 원활한 재정확보와 위상 정립을 위해서라도 회원사 추가 확보는 절박한 과제다.

현재 대전지역 경제가 침체기에 빠져 있다. 대한민국 미래를 먹여 살리겠다는 글로벌 도시, 대전의 당초 다짐도 점차 빛을 잃어가는 게 아니냐는 비관론도 나온다. 대전상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크다. 정 회장이 '산·학·공·연' 융·복합을 어떻게 추진할 건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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