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책가방 대신 태극기를 들고 분연히 외치던 청춘들의 외침이 99년의 시간을 거슬러 후손들에 의해 재현됐다.

지금으로부터 99년 전인 1919년 3월 10일 우리나라 최초로 학생이 주도했던 면천공립보통학교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가 12일 충남 당진시 옛 면천초등학교 일원에서 열렸다.

면천보통학교 3·10 만세 운동은 당시 16세였던 면천보통학교 4학년 원용은 학생이 3·1운동을 목격하고 당진으로 내려와 동급생 박창신과 4학년 급장이었던 이종원과 함께 면천면 동문 밖 저수지부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면천보통학교 교문까지 행진했던 독립만세 운동이다.

이종원 학생이 남긴 회고록 덕분에 알려진 이 독립만세운동은 광주학생항일운동보다 10년이나 앞선 학생주도의 독립운동이자 당진지역 최대 독립만세 운동인 대호지·정미 4·4독립만세 운동의 시발점이었다.

당진에서는 이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8년 발족된 '면천보통학교 3·10 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회장 조이행)의 주관으로 매년 3월 10일경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리고 있다. 당진=인택진 기자 intj469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