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사생활 논란 ‘설상가상’, 허승욱 국회의원 재선거 불출마
‘安 마케팅’ 준비하던 예비후보 SNS 사진 삭제 등 불똥차단
우선 안 전 지사 사태 직후 모든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한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는 개인 사생활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같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제기한 ‘내연녀 공천설’에 전 부인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박 예비후보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논란에 대해 해명할 계획이지만, 이미 실추된 이미지만으로도 적지 않은 상처를 안겼다.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지난 9일 선언을 번복하고 불출마를 밝혔다. 안 전 지사의 측근인 허 전 부지사는 이날 “참담하고 송구합니다. 저는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철회하고 모든 당직에서도 물러나겠습니다. 거듭 송구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보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에 극도로 부담을 느꼈던 허 전 부지사가 고심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는 게 주변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마케팅’을 계획했던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 후보들은 ‘안희정 지우기’에 바쁜 모양새다. 자신의 개인 SNS에 올렸던 안 전 지사 관련 사진을 내리는 것은 물론 급하게 새로운 선거 전략을 구상 중이다.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안 전 지사 주변 정치인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 자신에게 튈 불똥을 사전 차단하는 분위기다.
강훈식·김종민·박완주·양승조·어기구 의원 등 충남지역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5명은 안 전 지사 사태와 관련 지난 9일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 여러분과 충남도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충남 민주당의 이름 아래 안 전 지사와 함께했던 동료로서 저희도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한 것이 한탄스럽고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또 김종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만가지 생각이 오가지만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다”며 “이 길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엄격해야 하는지, 한걸음 한걸음 얼마나 겸허해야 하는지 새기고 또 새기겠다”고 밝혔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