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사생활 논란 ‘설상가상’, 허승욱 국회의원 재선거 불출마
‘安 마케팅’ 준비하던 예비후보 SNS 사진 삭제 등 불똥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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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정확히 100일 앞둔 시점에서 불거진 ‘안희정 파문’에 선거를 준비했던 충청권 ‘친안계’(친 안희정) 인사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선거운동을 중단하거나 이미 했던 출마선언을 번복하는가 하면 ‘안희정 마케팅’을 계획했던 예비후보들은 선거전략을 선회하기에 바쁜 모습이다.

우선 안 전 지사 사태 직후 모든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한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는 개인 사생활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같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제기한 ‘내연녀 공천설’에 전 부인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박 예비후보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논란에 대해 해명할 계획이지만, 이미 실추된 이미지만으로도 적지 않은 상처를 안겼다.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지난 9일 선언을 번복하고 불출마를 밝혔다. 안 전 지사의 측근인 허 전 부지사는 이날 “참담하고 송구합니다. 저는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철회하고 모든 당직에서도 물러나겠습니다. 거듭 송구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보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에 극도로 부담을 느꼈던 허 전 부지사가 고심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는 게 주변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마케팅’을 계획했던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 후보들은 ‘안희정 지우기’에 바쁜 모양새다. 자신의 개인 SNS에 올렸던 안 전 지사 관련 사진을 내리는 것은 물론 급하게 새로운 선거 전략을 구상 중이다.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안 전 지사 주변 정치인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 자신에게 튈 불똥을 사전 차단하는 분위기다.

강훈식·김종민·박완주·양승조·어기구 의원 등 충남지역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5명은 안 전 지사 사태와 관련 지난 9일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 여러분과 충남도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충남 민주당의 이름 아래 안 전 지사와 함께했던 동료로서 저희도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한 것이 한탄스럽고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또 김종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만가지 생각이 오가지만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다”며 “이 길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엄격해야 하는지, 한걸음 한걸음 얼마나 겸허해야 하는지 새기고 또 새기겠다”고 밝혔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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