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자리 참석했던 영평사 환성 스님 “李 시장 성희롱발언 없었다”
센터장 소신껏 일해달란 메시지… 미투 편승 왜곡현실 안타까운 심정 토로

이춘희 세종시장의 과거 성회롱 발언 주장과 관련, 대한불교조계종 영평사 주지 환성 스님이 ‘확대 해석된 주장’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미투 운동(#me too, 나도 당했다)에 편승해 사실을 교묘하게 짜깁기, 허위사실을 부각시키는 작금의 행태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 시장의 성희롱 발언 의혹은 전 종촌복지센터장 A씨가 최근 언론을 통해 제기했다. ‘얼굴은 예쁜데 언제까지 스님들 도포 자락에 숨어서 손 잡고 다닐거냐’.

A씨는 지난 2015년 종촌복지센터 간담회자리에서 이 시장이 던진 한마디가 불쾌감을 줬다는 주장을 앞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 이 시장의 발언은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못한 상태다.

이 자리에는 종합복지센터 운영사찰인 영평사 주지 환성 스님을 비롯해 지역 불교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A씨는 각종 언론을 통해 “불쾌하고 망신스러운 자리였다. 그러나 수탁을 앞둔 기관 입장에서 다른 반응을 보이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개석상 시장 훈시에 따른 모멸감이냐, 외모를 빗댄 평가에 대한 불쾌감이냐를 둘러싼 사실확인에 대해선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환성 스님이 진실공방의 당사자이자, 진실규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환성 스님은 종합복지센터 수탁기관인 대한불교조계종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이 시장의 억울함을 풀어줬다.

환성 스님은 “당시 간담회자리는 결코 성희롱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수탁기관으로 선정된지 얼마되지 않아, 세종시-센터 간 불협화음이 있었다. 불협화음을 인지한 이 시장이 격려차원에서 간담회에 참석했다. 업무방향을 조언하고 격려 성격의 자리였다”면서 “섭정하지 말아달라는 발언에 기분이 상하긴했어도, 무엇보다 원칙을 중요시하는 이 시장의 입장을 받아들였다. 센터운영의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이어 “성희롱성 발언으로 볼 수 없다. 센터장을 비롯해 직원들에게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는 얘기를 한 것에 불과했다. 소신껏 일해달라는 의미였다. 센터장이 세종시 복지센터 주무부서와 마찰을 겪고 있는 과정, 이 시장이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기위해 외모 얘기를 꺼낸 것으로 안다”면서 “미투 운동과 함께 불미스러운 얘기들이 흘러 나오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혼자만의 주장이 성희롱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미투에 편승, 왜곡된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에도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환성 스님은 “미투 운동에 편승해 침소봉대해선 안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훌훌 털고 가야하는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춘희 시장은 관료 출신이다. 무엇보다 원칙을 중요시한다. 정치인으로서 조금 유연해졌으면하는 아쉬움도 있다”면서 “‘스님들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일해라’ 이 시장이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 같은 불미스런 일로 이 시장의 원칙이 흔들리지 않았으면한다.” 라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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