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틀빅픽처스 제공]
▲ [리틀빅픽처스 제공]
▲ [리틀빅픽처스 제공]
▲ [리틀빅픽처스 제공]
▲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박해진이 7일 오후 서울 CGV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치즈 인 더 트랩' 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3.7
    scape@yna.co.kr
▲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박해진이 7일 오후 서울 CGV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치즈 인 더 트랩' 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3.7 scape@yna.co.kr
▲ [리틀빅픽처스 제공]
▲ [리틀빅픽처스 제공]
▲ [리틀빅픽처스 제공]
▲ [리틀빅픽처스 제공]
싱크로율은 높은데, 원작의 묘미는 '글쎄'…'치즈인더트랩'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이번에는 원작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을까.

오는 14일 개봉하는 박해진·오연수 주연의 영화 '치즈인 더 트랩'은 네이버에서 누적 조회 수 11억 뷰를 기록한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모든 게 완벽하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선배 유정과 그런 선배의 본모습을 알아챈 평범한 여대생 홍설의 스릴 넘치는 연애담을 그렸다.

이 작품은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돼 2016년 1월 tvN에서 방영됐다. 그러나 방송 당시 남자 주인공 유정 선배역을 맡은 박해진의 비중이 후반으로 갈수록 줄어들어 원작 팬들과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그런 팬들의 불만을 의식한 듯 영화는 유정과 홍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홍설은 자신에게 차갑게 대했던 유정 선배가 갑자기 친절한 태도로 돌변하자 불안하기만 하다. 1년 전 유정의 부드러운 미소 뒤에 감춰진 살벌한 모습을 남다른 촉으로 간파한 홍설이다.

그러나 홍설은 함께 밥을 먹자거나 조별 과제를 핑계로 영화를 보러 가자는 유정의 유혹을 거절하지 못한다. 그리고 급기야 "나랑 사귈래?"라는 말에 그의 손을 잡는다. 덫 속에 놓인 치즈처럼 달콤한 유혹에 빠지고 만다.

영화는 원작을 압축하면서 스릴러와 서스펜스를 강화했다. 홍설 앞에 나타난 같은 과 '스토커' 오영곤(오종혁), 캠퍼스를 공포에 떨게 한 '벽돌남'의 이야기가 전면에 등장한다.


드라마에 이어 두 번이나 같은 배역을 맡은 박해진은 '유정 선배' 그 자체다. 항상 웃는 낯으로 대하는 완벽한 선배지만, 사실은 모든 상황을 치밀하게 계산하고, 뒤에서 조종하는 이중적인 캐릭터다. 박해진은 올해 35살이지만, 대학생 연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팬들 사이에서 원작 속 홍설과 싱크로율이 높다고 평가받은 오연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방대한 원작을 113분에 담다 보니 홍설과 유정의 복잡한 심리와 갈등 등 원작의 묘미가 살아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흐름은 종종 끊기고, 장면 전환이 튀기도 한다. 유정과 특수 관계인 백인호(박기웅), 백인하(유인영) 남매 그리고 홍설의 절친 장보라(산다라박), 연하남 권은택(김현진) 등 다양한 주변 인물들의 매력을 담는 데도 한계가 느껴진다.

영화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2016)를 연출한 김제영 감독의 신작이다.

fusionjc@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