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김양수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장


어떠한 산업이든 급격하게 성장하거나 쇠퇴하기 보다는 일정기간 등락을 이루면서 변화한다는 것이 보편적 이론이며 건설업 또한 다르지 않다. 전문건설업계에서는 과거 추이를 분석해 2016년을 정점으로 점진적 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지역이슈 등 여러 가지 경제 상황을 고려하여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회원들의 공사실적을 집계한 결과 하향이 예상되었던 공사실적이 2015년부터 3년연속 기성액 2조원대 초반을 이어가면서 판단을 유보해야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그 원인을 분석한 결과 회원사의 수주형태는 두 가지로 나타났다. 하나는 외지 민간건축 공사현장에 지역 전문 업체 참여율이 신장됐다는 점이다. 이는 원가절감과 기술개발을 통해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경쟁력이 향상되어 외지의 대형업체들과도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이어 대전시 주택정책과 하도급전담부서의 노력으로 외지건설사가 지역업체 참여를 필요로 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더불어 지역업체의 경쟁력 향상으로 대형외지업체의 협력사로 등록되는데 수월해져 우리지역 민간건축 현장에도 지역업체가 많은 부분 참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답을 찾아야 한다.

도시철도 2호선,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갑천친수구역 개발사업 등 지역 건설경기를 견인할 이슈가 여러 이유로 발목잡혀있는 가운데 건설경기의 명맥을 잇는 재개발 재건축 등 민간 아파트 건립공사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지만 사업의 특성상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앞으로 수년 내 도래할 저성장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우리 전문건설업계부터 자구책을 마련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앞장서야겠다. 이밖에 원도급 공사를 수행하는 주택건설사나 종합건설사는 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기회 확대와 원·하도급간 상생발전을 유도하고, 공사를 직접 시공하는 전문건설사는 지역주민 고용과 지역장비 사용, 지역 생산 물품 구매 등 지역 공동체 정신을 실현해 서로 돕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야 한다.

발주관서 또한 공사설계에서 발주에 이르기까지 관계법령을 세심히 검토하여 지역 업체가 공사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 재건축을 통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 관리 감독기관도 하도급전담부서와 적극 협조하여 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와 지역주민 고용과 지역장비사용등을 독려하고 점검에 앞장선다면 다함께 불황을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외지 종합건설업체가 지역 전문건설업체에게 한 건의 하도급 공사를 참여시켜 주는 것이 단순한 일로 보이지만 이로 인해서 발생하는 파급효과는 상당히 크다. 당장 수십, 수백명의 건설근로자와 장비업자, 자재 업자들의 일자리가 생겨나고 골목상권이 활성화 되며, 그 효과로 지역 경제가 살아나게 되면 아파트 분양시장도 활발해진다. 주택사업자들은 투자 여력도 커지고 지자체에서는 지방세수 증대로 이어짐으로써 공동체 내에서 나비효과가 일어난다. 이러한 선순환 과정이 우리 대전에서부터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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