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안지사 사임통지서 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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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부터 수 개월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는 수행 비서의 폭로가 지난 5일 저녁 나왔다. 안 지사는 몇 시간 후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일체의 정치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의 정무 비서(전 수행 비서) 김지은 씨는 지난 5일 저녁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안 전 지사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의 주장에 따르면 김 씨는 안 지사로부터 4차례 성폭행을 당했고 수시로 성추행도 당했다. 성폭행은 지난해 7월 러시아 출장, 같은해 9월 스위스 출장 등 대부분 수행 일정 이후에 이뤄졌다고 김 씨는 주장했다.

김 씨는 또 안 전 지사가 지난달 25일 확산되고 있는 ‘미투’운동을 걱정하며 ‘미투를 보면서 너에게 상처가 되는 줄 알았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도, 그 날에도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또 수행 비서로서 안 지사의 성폭행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다소 늦게 폭로한 이유에 대해서 "그가 가진 권력이 크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항상 기분을 맞추고, 아무 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저에게 미투 언급을 하고 사과까지 한 상태에서 또다시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여기는 벗어날 수가 없겠구나’라고 절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한테 가장 두려운 것은 안 지사이다. 제가 오늘 이후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국민들이 저를 지켜주시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게 도와줬으면 하는 생각에 (JTBC)인터뷰에 응했다”고 털어놨다.

파장이 확산되자 폭로 4시간 만인 6일 새벽 안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부로 도지사 직을 내려놓고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직접 내놨다. 안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리며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며, 모두 다 제 잘못”이라며 “오늘부로 도지사 직을 내려놓고,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의회는 6일 오전 도 인재육성과로부터 받은 안 지사의 사임통지서를 바로 결재했으며, 이날 오후 열린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보고됐다. 통지서에는 "충남도지사 직을 개인 신상을 이유로 사임하고자 하니 양지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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