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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YTN 청주지국장


오송(五松).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다. 지난 2012년 오송리에서 오송읍으로 승격했다. KTX 분기역이 있어 국토균형발전의 축이 되고 있다.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들어서 있다. 교통과 과학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충북 최대의 곡창지대인 미호 평야의 중심부를 이뤘던 지역이다. 오송은 글자대로 풀이하자면 '소나무 다섯 그루'다. 어떤 사연이 있기에 지역 이름이 소나무 다섯 그루가 되었는가.

신라 말기 진성여왕과 효공왕 시대는 국정이 문란해 많은 학자들이 관직을 버리고 난세를 비관하며 유람하던 때다. 당나라 유학까지 갔다 온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선생도 다르지 않았다. 전국을 떠돌던 최치원은 현 청주시 흥덕구의 한 지역에 이르러 후학을 가르치게 된다. 오행설에 심취한 최치원은 어느 날 이곳에 소나무 다섯 그루를 심는다. 그리고 유유히 그곳을 떠난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그곳을 오송(五松)으로 불렀다. 왜 최치원이 많고 많은 나무 가운데 소나무를 골라 그것도 다섯 그루만을 심었을까. 의문이다.

소나무는 본디 우리말로 나무의 '우두머리'라 해 '수리'로 불렀다. 이것이 '술'로 바뀌고 다시 '솔'로 변해 지금의 이름이 됐다. 소나무는 장생불사(長生不死)의 10가지에 낄 정도로 나무의 제왕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진시황이 봉선(封禪) 의식을 치르고 환궁하던 중 갑자기 소나기를 만났다. 넓은 들판이어서 비 피할 곳이 없었다. 이 때 멀리 우거진 큰 나무가 보였다. 신하들은 서둘러 그 나무 아래로 들어가 비를 피할 수 있었다. 비가 그치고 출발하려 할 때 진시황은 나무에게 벼슬을 내렸다. 나무 이름을 몰라 그냥 '나무 목(木)'과 '벼슬 공(公)'를 써서 '목공(木公)'이란 벼슬을 내렸다고 한다. '목공'은 누군가에 의해 두 한자가 붙어 한 글자 송(松)이 됐다. 그것이 소나무다. 당시 소나무가 심긴 자리가 확인되지 않았다. 충북도는 이를 기념해 지난 2008년 오송과학산업단지 준공 당시 5그루의 소나무를 오송에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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