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여성단체연합 집담회, 미투 운동 현실·방향 등 모색, “법적 개념 밖에서도 논의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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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성단체연합이 미투 운동의 현실과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자리는 미투 운동을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5일 대전여성단체연합은 대전NGO센터에서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 이현숙 대전성폭력상담소장, 채계순 대전여민회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집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원정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 정책위원은 모두 발언에서 이번 미투 운동이 자기고백으로 멈출지 희망의 등불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 관련 문제는 최근에 나온 목소리가 아니다. 현재 진행형으로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대전시는 지난해 고충처리위원회을 처음 열었고, 충남도는 올해 처음 개최했다. 그동안 가해 문화가 우리 사회에 너무 만연해 있었기 때문에 숨 죽여 있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은숙 대표는 “최영미 시인의 ‘괴물’ 앞머리만 보더라도 문화예술계에 만연한 문제가 와닿을 것 같다”며 “우리지역에 올해 대규모 큰 연극제가 준비 중인데 모든 예술인에 대한 혐오·기피현상으로 이어질까봐 무거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진희 대전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사회복지계열 역시 그동안 돌봄기능에만 우선했지 취약계층을 위한 성평등 관점에서 복지를 실현하지 못했다”며 “인권을 보호·옹호하는 입장에서 도덕과 가치가 중요한 영역인 만큼 그런 일들이 벌어졌을 경우 훨씬 더 많은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현숙 성폭력상담소장은 “그동안 성희롱·성폭력은 법적 개념 안에서만 논의됐다. 미투를 계기로 사회적 개념 안에서 문제제기할 수 있어 유의미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소는 위계와 위력에 관한 폭력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지만 피해자들이 상담소를 찾을 때는 이미 주변의 여러 자원과 상담하고 해결하는 과정 즈음”이라며 “상담없이 고소부터 하는 것을 우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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