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금강경 선물·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 금강경 선물 = 박혜상 지음.

2017년 한 해 동안 불교신문에 실린 '송강스님의 다시 보는 금강경' 코너의 삽화를 옮긴 컬러링 북.

공(空)이라는 진리를 깨달은 부처님과 제자 수보리의 대화로 구성된 금강경은 가장 널리 독송 되는 경전이나, 사상적 깊이 때문에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불교미술가인 저자는 독자가 금강경의 지혜를 담은 50컷의 그림을 채색하며 스스로 배우도록 돕는다. 일러스트 속 부처님의 풍만한 곡선과 아기자기한 연꽃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한결 평온해진다.

저자는 "책을 작업하던 1년 365일 금강경을 화두 삼아 살았다. 안개처럼 뿌옇고 불안했던 마음이 점점 편안하게 밝아지고 있음을 누군가는 알아주기를 기대한다"며 "금강경 선물, 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불교신문사. 112쪽. 1만3천500원.

▲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 = 안셀름 그륀 지음. 안미라 옮김.

저명한 가톨릭 영성가인 독일 성 베네딕도회 안셀름 그륀 신부가 부정적인 감정의 처리법을 조언하는 책

보통 시기, 분노, 서운함, 수치심, 두려움, 열등감, 질투는 '나쁜 감정'으로 치부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런 감정은 생기기 마련인데, 저자는 부정적인 감정의 일어날 때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밀어내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분노는 다른 사람이 내 삶을 망가뜨리지 못하게 나를 방어해주는 순기능이 있다. 분노는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을 내 마음속에 들어올 수 없게 쫓아내 주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분노는 자신의 내면을 지키는 힘으로 기능할 수 있다.

저자는 이처럼 부정적인 감정을 무작정 차단하지 말고 인정하되, 거기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제언한다. 우울증으로 고통받는다면 그 상황을 수용하되 "정말로 살아갈 이유가 단 한 가지도 없는가?"라고 질문을 던져 기운을 내 볼 만한 의욕을 찾으라는 것이다.

챕터하우스. 264쪽. 1만3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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