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화가 이장우 올림픽기념전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작가의 맑고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세상 풍경은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어떻게 그렇게 아름다운가요'라는 진한 감동을 전한다.

이장우(32·강릉) 작가가 강릉아트센터 제2전시실에서 올림픽기념전(5∼18일)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를 개최한다.

작가는 작년 6월 서울 가나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생애 첫 개인전에 이은 두 번째 전시회다.

문화올림픽 행사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2018 동계패럴림픽이 열리는 지역인 강릉과 정선, 평창의 모습을 주로 선보인다.

경포 소나무, 안목, 안목 커피거리, 경포호의 노을, 경포 바다, 용평의 가을, 정선 가는 길 등 우리가 지나친 일상의 풍경들이 아름다움을 감추고 있는지 그림을 통해 알게 한다.

작품의 풍경과 색은 더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오늘 우리 삶의 얘기를 담아냈다.

이 작가는 뛰어난 실력으로 수많은 전문가로부터 호평을 받지만, 평생을 함께해 온 지병이 있다.

자폐 장애를 지니고 있다.

장애는 오히려 그가 그림에 몰두할 길을 터줬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는 일종의 차단막이 됐다.

4살 때 자폐증 진단을 받은 후 7살 때부터 취미로 시작한 그림은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다.

천혜의 자원을 가진 강릉과 주변의 동네 풍경은 그에게는 좋은 그림 소재다.

작가는 카메라를 들고 바람이 세게 불거나 눈이 내리는 등 궂은 날씨에도 산으로, 들로, 바다로, 솔숲으로 향했다.

조금이라도 나은 성장을 위해 한동안 미국 거주도 했다.

작가는 모네와 고흐의 기법을 자신의 그림에 녹여 냈고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옮겨왔다.

그렇게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을 캔버스 안에서 만들어 냈다.

섬세한 색의 향연을 빚어냈다.

넘실대는 파도와 하늘을 뒤덮은 구름, 산을 물들인 붉은 단풍은 바로크 회화 같은 역동을 느끼게 한다.

거기서 분출하는 작가의 열정을 감지할 수 있다.

최형순 미술평론가는 "온갖 두려움 속에서 자신을 추스르기도 힘든 그가 믿을 수 없는 표현 기법을 맘껏 구사하면서 오히려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미술로 보여준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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