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전인지는 4언더파 공동 4위…박인비는 1오버파

LPGA 최고참 지은희 '올해도 일낸다' 2타차 공동 2위

박성현·전인지는 4언더파 공동 4위…박인비는 1오버파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지난해 8년 만에 우승으로 부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국 자매 군단에서 최고참인 지은희(32)가 5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우승 사냥에 나섰다.

지은희는 1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다.

지은희는 지난해 10월 스윙잉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을 제패해 2009년 US오픈 우승 이후 8년 만에 LPGA투어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올해 처음 치른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공동 44위에 그친 지은희는 이날 페어웨이는 단 한 번, 그린은 3번 놓치는 컴퓨터샷을 앞세워 버디쇼를 펼쳤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지은희는 8번홀까지 버디 6개를 솎아내 한때 단독 선두를 달렸다.

마지막 9번홀(파4)에서 1m 남짓한 파퍼트를 당겨치는 바람에 1타를 잃은 게 아쉬웠다.

지은희는 "작년 우승 뒤 마음도 편해졌고 자신감도 생겼다. 겨울 동안 스윙을 교정했는데 거의 완성 단계"라면서 "지난 대회는 별로였지만 오늘도 샷도 좋았고 퍼트도 좋았다"고 말했다.

마지막홀 보기에 대해 지은희는 "오늘 보기를 딱 하나 했다. 별거 아니다. 마음에 담아두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성현(25)과 전인지(24)는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펑산산(중국), 2위 렉시 톰프슨(미국)과 동반 플레이를 펼쳐 주목받은 세계랭킹 3위 박성현(25)은 경기 중반까지 퍼트가 따라 주지 않아 애를 태웠다.

13번홀까지 버디 2개에 보기 3개를 곁들여 순위표 첫 페이지에 좀체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박성현은 13번홀부터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13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320야드나 날린 데 이어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해 가볍게 버디를 잡았고, 14번홀(파4)에서는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15번홀(파3)에서는 홀 60㎝ 옆에 멈추는 아이언샷으로 박수를 받았다.

박성현은 난도가 높은 18번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했다.

전인지는 2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출발은 불안했지만 5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4개의 버디를 보탰다.

전인지는 한 번도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았고 그린 미스 역시 한 번밖에 없었다.

유소연(28), 이미림(28), 이정은(30)이 나란히 3언더파 69타로 공동 13위에 포진했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자 장하나(26)와 김세영(25)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7위를 달렸다.

최혜진(19)은 1언더파 71타로 무난한 1라운드를 치렀다.

고진영(23)은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공동 3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올해 처음 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30)는 1오버파 73타로 발걸음이 무거웠다.

샷도 다소 흔들렸고 장기인 그린 플레이도 부진해 대회 2연패에 빨간불이 켜졌다.

1라운드에서는 교포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제니퍼 송(한국이름 송민영)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골라내 리더보드 맨 윗줄에 등장했다.

제니퍼 송은 아직 LPGA투어 대회 우승이 없다.

2014년 US오픈 우승 이후 긴 침묵에 빠진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지은희와 함께 공동2위에 올랐다.

작년 KMP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대니엘 강(한국이름 강효림)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를 달렸다.

선두권에는 쟁쟁한 우승 후보들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코스 레코드와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위 그룹에 합류했다.

세계 1위 수성을 목표로 내건 펑산산은 2언더파 70타로 첫날을 보냈지만 세계 2위 톰프슨은 3오버파 75타로 크게 부진했다.

khoon@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