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로2]

 

 

☞'미투(Me Too)'의 후폭풍이 엄청나다. 검찰에 이어 문화계, 연예계, 종교계까지 번졌다.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난다. 인기 검색어엔 유명인이 오르락내리락한다. 닫혀있던 성추문의 '문'이 열렸다. 매일매일 경악스럽다. 자상한 아빠였던 그들은, 딸뻘인 여자들을 추행했다. 명배우라 ‘인생’마저도 연기를 했다. 유명함은 곧 권력이 됐다. 잘 가꾼 이미지는 사람들의 눈을 가렸다. 피해자는 벙어리여만 했다.

☞조민기, 조재현, 오달수는 TV나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들의 '검은 손'은 누구도 몰랐다. 가해자는 나오고 피해자는 숨었다. 인기 드라마, 영화가 누군가에겐 지옥이었다. 영화감독 조근현, 연출가 이윤택, 인간문화재 하용부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꿈'은, 그들의 '협박 수단'이 됐다. 노벨상 국가대표 ‘거물’ 시인 고은은 누군가에겐 그저 '괴물'이었다. 가장 무서운 건 이게 아직 '일부'란 거다. 경찰은 유명인 19명의 성폭력 혐의를 조사 중이라 밝혔다. 뭐가 더 나올지, 누가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

☞종교계도 무사할 순 없었다. 천주교의 한 여성 신자는 7년 전 일을 폭로했다. 그녀는 아프리카 선교 봉사활동 중 한 신부에 의해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한다. 가해자는 수원교구 모 신부로 지목됐다. 그 신부는 상당 부분을 인정했고, 수원교구는 정직 처분을 내렸다. 다른 종교도 언제 터질지 모른다. '신의 대리인' 성직자들은 막강한 권위를 갖고 있다. 그래서 드러나기가 더욱 어렵다. 2016년 12월 경찰의 통계도 뒷받침한다. 6년간(2010~2016) 전문직 성폭력 범죄자 수 1위는 종교인이었다. '性직자'란 꼬리표도 달렸다.

☞문재인 대통령도 '미투'에 화답했다. "피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모두가 나와야 할 때다. 하지만 익명의 그늘 속 '마녀사냥'은 경계해야 한다.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언행부터 돌아봐야 한다. '미투(나도 당했어요)'에서 나아가 '미투'(나도 조심할게요)가 돼야 한다. 돌멩이에 개구리는 맞아죽는다, '미투' 시발점인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회사가 파산했다. 그의 여러 성폭력이 폭로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인과응보다. 우리 차례다. 모든 '검은 손'에 수갑이 채워지길 기대한다.

글·사진=김윤주 편집부 기자 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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