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개최 대한민국 연극제 정상추진 다짐
“연극계 성추행 책임 통감”… 유사 사태 발생시 ‘강력조치’

<속보>=연극계 성추행 파문으로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본보 지적에 대해 대전연극협회가 책임을 통감했다.

협회 측은 차질 없이 연극제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지역 내 사태 발생 시 가해자를 대상으로 강력 조치에 들어갈 것을 엄중히 경고했다.

27일 대전연극협회 및 대한민국연극제 집행위원회는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연극제 준비를 정상적으로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연극계의 성추문 사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윤택, 조민기 등 사건 가해자가 대부분 연극인으로 드러나면서 연극단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싸늘한 사회적 분위기 속 일각에선 올해 대전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밀양연극촌이 문을 닫게 됐고 이윤택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밀양연극제 역시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경남연극협회는 밀양연극촌과 김해 극단 등의 성추문에 대해 사죄입장을 밝히고 관련자 영구제명 및 관련극단에 대한 자격박탈을 의결한 바 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개최지인 대전지역도 사태파악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대전연극협회 역시 현 사태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추후 유사 사태 발생 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견도 전했다.

대전연극협회 측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연극계에 자리한 악질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대전 연극계 및 이번 대한민국연극제 내에서 만약 피해 사례가 발생한다면 법적 처벌과는 별개로 가해자와 협업은 절대적으로 없을 것”이라며 연극계 퇴출을 경고했다.

한편 오는 6월 15일~7월 2일까지 18일간 대전에서 개최되는 ‘제3회 대한민국 연극제’는 전국 16개 시도 대표극단이 참여하는 경연제로 연극인들을 위한 국내 최대 규모 축제다. 2016년 1회 개최지는 청주, 지난해 2회는 대구에서 개최됐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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