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동구 신안동 일대 계획
상징광장·전시관 등 선보일 구상
부지 3만평… 사업비 500억 추산

대전시가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예정지였던 동구 신안동 일대에 가칭 ‘철도역사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대전역세권 재정비 사업의 촉매제 역할로 불리는 사업이자 대전의 또 다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철도역사공원이 기획된 이유는 대전이 가진 철도 역사의 상징성에 있다. 대전역은 1905년 경부선의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해 1912년 호남선 철도가 개통돼 분기역이 되는 등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를 온전히 담고 있다. 또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포위된 미국 제24단장 윌리엄 딘 소장을 구출하려 적진으로 돌진한 김재현 기관사, 미카 기관차도 철도역사를 증명한다. 대전역을 소재로한 ‘대전블루스’ 등의 노래나 영화도 있을 정도다.

시는 이러한 대전역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구현하려 철도역사공원 조성을 계획 중에 있다. 역사공원이 들어설 장소는 대전역 인근인 동구 신안동 일대다. 당초 시는 이곳에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준비했으나 사업이 지지부진해진만큼 일단 이와 별개로 공원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철도역사공원은 철도문화의 중심지로 재생하는 것인만큼 철도와 관련된 내용물이 대거 조성된다.

시는 각기 다른 세가지 콘셉트를 놓고 고민 중이다. 공통적으로 기획되는 것은 대전이 철도의 중심지라는 것을 보여줄 상징광장과 경부선과 호남성의 분기점을 상징한 레일로드 등이 있다.

또 근대문화재인 옛 철도청 보급창고를 이곳으로 이전한 뒤 내부공간을 활용해 대전역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전시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미카형 증기기관차부터 과거 대전역을 오간 다양한 열차를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할 방침이다.

부지 내 위치한 지역 건축물 중 가장 높고 굴뚝이 우뚝 솟아있는 목욕탕 건물은 그대로 활용해 철도역사 문화공간으로 바꾼다. 이곳 1층은 가락국수 등 대전을 대표하는 먹거리를 팔고 2층은 문화이벤트 및 전시, 3층은 전망카페, 굴뚝은 슈퍼그래픽 등을 선보일 구상이다.

시는 국·시비를 투입해 철도역사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부지는 3만평 안팎으로 시는 토지매입비 350억원, 사업비 150억원 등 총 500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는 일단 역사공원 조성에 대한 설계는 끝낸 상태다. 올해부터 일부 부지를 대상으로 토지매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대전철도역사공원은 느리지만 소충한 추억을 간직한 열차를 통해 서로의 추억을 되살리며 대전철도역사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곳”이라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더 머물게 하고 상권을 살리는 데도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