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차민규 이어 김태윤도 '깜짝 스타' 합류
이승훈도 주력 종목 아닌 5,000m·10,000m 선전

▲ (평창=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정재원(왼쪽부터), 김민석, 이승훈이 22일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2018.2.22 saba@yna.co.kr
▲ (강릉=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9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차민규가 한 손을 들어 올리며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2018.2.19 utzza@yna.co.kr
[올림픽] 줄줄이 '깜짝 메달'…男빙속 전 종목 '톱 5' 선전

김민석·차민규 이어 김태윤도 '깜짝 스타' 합류

이승훈도 주력 종목 아닌 5,000m·10,000m 선전

(강릉=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연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단거리와 장거리를 막론하고 기대주와 간판선수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내면서 매스스타트만을 남겨둔 23일 현재 남자 빙속 전 종목에서 5위 안에 드는 성과를 냈다.

23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김태윤(서울시청)이 차지한 동메달은 이번 올림픽 빙속에 나온 메달 중 '깜짝'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세 번째 메달이다.

첫 '깜짝 빙속 메달'의 주인공은 남자 1,500m의 김민석(성남시청)이었다.

김민석은 13일 1,500m 결승에서 1분44초93으로 네덜란드 키얼트 나위스, 파트릭 루스트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동안 유럽과 미주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동계올림픽 빙속 남자 1,500m에서 메달을 딴 것은 한국 선수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서도 김민석이 처음이다.

6일 후에는 차민규(동두천시청)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차민규는 19일 남자 500m에서 노르웨이 호바르 로렌첸에 불과 0.01초 뒤진 34초4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석과 차민규, 김태윤 모두 해당 종목에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 수준의 성적을 낸 에이스들이긴 하지만 이번 시즌 월드컵 등 국제대회 성적만으로 보면 메달권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메달 유망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이들은 낮은 기대와 관심 속에서도 묵묵히 훈련에 매진하며 큰 무대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세 선수 모두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다.

그런가 하면 남자 5,000m와 10,000m에서는 장거리 간판인 '큰 형님' 이승훈(대한항공)이 각각 5위와 4위를 했다.

두 종목은 이승훈이 8년 전 밴쿠버 올림픽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거머쥔 종목이다. 하지만 이승훈은 이번 올림픽부터 새로 추가된 매스스타트 종목을 주력으로 해왔기 때문에 이들 종목에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도 5,000m와 10,000m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올림픽 무대에서 이승훈은 두 번 모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톱5 안에 자리 잡았다.

이승훈은 후배 김민석, 정재원(동북고)과 호흡을 맞춘 팀추월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마지막 남은 24일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과 정재원이 제 기량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내준다면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빙속은 7개 전 종목 '톱 5'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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