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헉 이게 학교야! 가슴이 메어지네.” 2018 히말라야 기후변화 탐사대원들이 바드라칼리 초등학교(SHREEB hadrakali Primary School)를 둘러본 후 토해 낸 말이다.

바드라칼리 초등학교는 공립학교로 1962년 개교했다. 네팔 카투만두의 중심이자 여행자의 거리인 탐멜에서 약 5㎞ 떨어진 하티거우다(Hattigauda) 지역에 위치한다. 2015년 네팔대지진으로 학교가 무너져 불과 5개월 전까지 천막에서 수업을 했다. 지금은 마을발전위원회가 사용하던 보건소자리가 학교의 땅과 건물이라는 것을 알고 재판을 통해 재취득해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임시학교 또한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총 학생은 70여명이며 5학년까지 있다. 하티거우다 지역의 어려운 가정 어린이를 교육하는 공간이다. 네팔의 학제는 우리와 달리 5·2·3+2학제를 운영한다. 학교는 국가에서 새로 신축 할 계획이 있다. 하지만 언제 새로 지을지는 요원하다. 교장조차 기약하지 못하고 있었다.

히말라야기후변화 탐사대는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직지원정대 등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탐사대로 1월 23일부터 2월 4일까지 11박 13일 일정으로 네팔의 마르디히말을 다녀왔다. 마르디히말은 2016년 롯지가 완성되어 일반 트레커들에게 개방된 새로운 트레킹 코스다. 기후변화탐사대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소멸되어 가는 히말라야지역의 빙하 및 기후변화를 살펴보고 네팔대지진으로 무너진 학교에 들려 충북인과 대한국민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다녀왔다.

건기답지 않게 쏟아지는 폭우, 1700m에서 만난 쥬가(거머리)는 지구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하게 진행되는지를 보여줬다. 또한 마르디히말 뷰포인트(View Point)에서 바라 본 안나푸르나 산군의 사라진 빙하는 우리 지구촌의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하게 진행되는지 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네팔은 8000m이상의 고봉 9개가 위치해 있다. 빙하는 네팔 및 히말라야에 기대어 사는 7억명의 식수원이자 모든 생물체의 생명수다. 히말라야의 빙하가 소멸되면 사막화가 진행되고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으로 변한다. 이런 재해는 저개발국가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네팔은 1인당 GNP가 1000달러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5년 대지진으로 주택, 학교, 문화유산 등 삶의 터전이 무너져 내렸는데 국가는 복구·지원 할 엄두조차 못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네팔 교육당국은 바드라칼리 초등학교를 5+2학제(초등학교에서 아래 중학교)로 지진설계를 포함한 신축계획을 세웠다. 총 공사비는 약 7000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이 없어 구체적 신축계획은 마련 된 것이 없다.

2018히말라야기후변화탐사대는 지진으로 고통 받는 바드라칼리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위해 진천에 위치한 서전고등학교 학생들이 보내준 학용품 세트와 1123달러, 그리고 탐사대원들이 현장에서 마련한 1100달러를 포함해 약 2223달러를 기부했다. 그리고 매년 방문해 지원 할 것도 약속했다. 하지만 이런 단편적인 지원으론 한계가 있다. 학교의 신축에 대한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학교 및 기관과의 협약을 통한 지속가능한 모델도 찾아야 한다. 진정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다가설 때 그들도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고, 하나가 되는 것이다. 바드라칼리 초등학교에서 희망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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