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가 쇼핑점 이용자 400만명… 연평균 증가율 25%
불경기속 ‘소확행’ 확산… “소품등 저렴한 제품 마음껏 소비”

불경기 속 얇은 지갑 사정을 고려해 부담 없는 저가 소비를 즐기려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지역 업계에 ‘소확행(小確幸)’ 바람이 불고 있다.

다만 단순히 가격만 낮춰서는 소비 충성도를 잃을 수 있는 만큼 업계가 이를 상생할 수 있는 또 다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1일 신한카드 트렌드 연구소의 저가 쇼핑 이용률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저가 쇼핑점 이용자는 2012년 100만명에서 지난해 400만명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5%로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364% 증가한 수치다. 저가 쇼핑점을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20대가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26%, 40대가 23%였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에 맞춰 지역 업계도 지갑이 얇은 1~2인 가구를 주요 고객층으로 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실제 서구의 A 실내 골프연습장은 지난달부터 일명 ‘짠내 레슨’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주 2회 개인지도와 함께 연습장 이용료와 개인 사물함 이용료가 포함된 해당 상품의 정상가격은 40만원에 육박하지만 A 연습장은 19만 9000원에 운영 중이다. A 연습장 관계자는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으로 자칫 젊은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만큼 가격을 대폭 낮춰 접근성을 높였다”며 “저성장 고인건비 시대를 고려해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추려는 동종 업계의 움직임이 많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령대별 성향은 최근 20대를 중심으로 생활소품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마음껏 소비하는 소확행 현상에 기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그러나 단순히 가격 인하만으로 경쟁력을 갖출 경우 전체적인 소비가 줄어드는 현재 상황이 장기화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관계자는 “저소비 현상 속에서 업체 간 생존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한 가격 인하이라는 대안이 떠오르고 있지만 단순히 가격만 낮추다보면 상품 저하 등에 따른 고객들의 소비 충성도를 잃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격적인 부분 이외 새로운 경쟁력을 강구하지 못한다면 소확행이라는 유행에만 휩쓸리면서 위기에 내몰릴 것”이라며 “트렌드 추구 경향에 따른 창업 규모 축소 등 시장경제 위기에 대해 업계가 깊이 고민해 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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