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없으면 선거 불리하지만
양측 “절대 불가” 가능성 일축
보수 주도권 경쟁하는 상황
“먼저 단일화 요구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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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를 겨냥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양당은 '절대 불가'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양당의 치열한 신경전이 감지된다. 양 측이 단일화 가능성에 발끈하는 이유는 양당이 보수진영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먼저 요구하는 쪽이 불리한 입장임을 자인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먼저 단일화를 요구할 수 없다’는 주도권 경쟁이 기저에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당은 전에 없이 불리한 선거 지형으로 속내가 복잡하다. 자신들의 텃밭이었던 부산·울산·경남(PK) 지역 판세가 박빙으로 흐를 조짐을 보이고 있고 분열 구도가 강한 수도권의 경우 전패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충청권 역시 더불어민주당과의 양자구도가 만들어지지 못하면 승리가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단일화 요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충청권 현역의원이 전무한데다 지역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을 들어 한국당과의 선거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조규선 충남도당 공동위원장은 21일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청권에서 여권의 독주를 막기 위해선 야권연대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따라서 단일화 논의의 핵심 연결고리가 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한국당이 후보단일화로 응답한다면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연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당은 충청권 지방선거 후보군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바른미래당 후보군들은 한국당과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는 이상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양당 모두 공식적으론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홍문표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116석을 가진 정당이 연대를 지금 생각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비교자체가 옳지 않다”고 딱 잘라 말했다.

바른미래당 조정현 대전대덕구당협위원장은 "한국당 내에서 연대설을 흘리며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바른미래당은 최근 여론조사에 한국당을 크게 앞서는 결과가 잇달아 발표된 만큼 본격적인 경선모드로 돌입하면 경쟁력 있는 후보군들이 많이 영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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