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시청률 10% 돌파…"실눈 뜨고 보던 '전설의 고향'처럼 호러가 통했죠"

▲ [투니버스 제공]
▲ [투니버스 제공]
"공유 안 부럽죠" 투니버스의 '도깨비' 된 '신비아파트'

타깃시청률 10% 돌파…"실눈 뜨고 보던 '전설의 고향'처럼 호러가 통했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tvN 드라마 '도깨비'가 포털사이트 영상 조회수 1위를 달릴 때, 우리 '신비'가 2위였어요. 투니버스의 '도깨비'랄까요. (웃음)"

투니버스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는 시즌마다 채널이 세운 기록들을 갈아엎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방송한 '고스트볼X의 탄생'(시즌2)의 4~13세 타깃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10.538%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메인 타깃인 7~9세에서는 20.509%까지 찍었다.


'신비아파트' 시리즈를 기획한 석종서 CJ E&M 애니메이션사업본부 스튜디오바주카 국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2014년 12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신비아파트'가 이같이 흥행한 데 대해 "공유 씨가 부럽지 않다"고 웃었다.

"국내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들을 보면 장르가 많이 겹쳐요. 그래서 신선한 호러 장르를 한번 해보자 생각했죠. 한줄 기획안은 '우리 아파트에 귀신이 산다'였어요. 이후 모델이 된 동대문아파트를 답사했고, 우리나라 전통 귀신들을 조사했어요. 귀신 종류만 200개가 넘더라고요. 이거 시즌 4, 5까지 할 수 있겠다 싶었죠. (웃음) 호러 애니메이션이 신선하니, 통할 거라는 자신감은 있었어요."


정서적으로 익숙한 모델들이라 그런지 12세 관람가 치고 등장하는 귀신들의 모습이 성인이 봐도 꽤나 무섭다.

석 국장은 이에 대해 "제가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전설의 고향' 같은 공포 드라마를 부모님 곁에서 실눈을 떠가면서도 재밌게 봤더라"며 "'신비아파트'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 도깨비인 신비는 더 귀엽게 작화했다"고 덧붙였다.

'신비아파트' 속 원귀들은 단순히 무섭지만은 않다. 안전사고에 희생된 어린이, 딸에게 인형을 사주려다 사고로 죽은 아빠 등 각자 사연이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게 스토리라고 생각해요. 캐릭터가 아무리 귀엽고 예뻐도 재미가 없으면 공감대가 사라져 바로 채널을 돌리거든요. '신비아파트' 역시 무섭다가도 마지막엔 늘 '감동'이 있으니 어린이도, 엄마들도 다같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심지어는 코스프레에 등장할 정도로 청소년과 청년들도 좋아해요."

석 국장 역시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아빠다. 그는 "딸 아이 반 친구들이 '신비아파트'를 다 '본방 사수'하고 제 사인을 받으러 집에 놀러 온다"고 자랑하며 "시즌1이 끝났을 때는 주변 학부모들이 '애가 울고불고 난리'라고 연락도 왔다"고 했다.


'신비아파트' 제작에는 100여 명의 작화 인력과 성우들이 참여한다. 석 국장은 "3번 정도 검수를 거치니 완성도가 높다"며 "한 시즌이 끝나면 제작진이 다 모여 시청자의 반응을 복기하고, 다음 시즌에 반영한다. 신비가 방망이를 휘두르는 장면을 빠르게 돌리거나, 강림의 비중을 높이는 등의 작업이 그 결과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시즌에 대해 "시즌2가 오는 12월에 끝나면 1년 정도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에 시즌3이 나올 것 같다"며 "그 사이에 뮤지컬과 디지털 스핀오프, 새로운 완구 등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녕 자두야', '와라 편의점' 등 다양한 인기 애니메이션들을 기획해온 석 국장은 "드라마나 시사 콘텐츠보다 제작 시간이 오래 걸려 피로도가 크고 환경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스튜디오바주카를 통해 해외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등 국내 애니메이션의 입지를 넓히는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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