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또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거론되며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가 급등, 정치테마주가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지방선거 정치테마주에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20일 오전 11시 3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안랩은 전날보다 11.43% 급등한 7만200원에 거래 중이다. 또 써니전자는 20.76% 올라 3천9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랩은 안철수 전 대표가 창업한 회사이고 써니전자는 임원이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꼽혀왔다.

그러나 써니전자는 과거 안철수 전 대표와 업무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 공시를 내기도 했다.

이런 부인 공시에도 시장은 과거 안철수 테마주였다는 점에만 집중, '묻지마식 투자'에 열중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최근 안랩이나 써니전자는 실적 개선이나 기술 개발 등 특별히 호재가 될만한 요인을 공시한 적이 없다.

오히려 지난 12일 써니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천818만원으로 전년보다 95.4% 줄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9.9% 줄었고 중국법인 자산 매각으로 당기순이익만 286.9% 증가했다.

이날 안철수 테마주와 함께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던 에이텍과 에이텍티앤도 크게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에이텍은 5% 넘게 올라 1만5천350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에이텍티앤도 장중 10% 이상 상승해 1만4천500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그러나 정치테마주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증시의 교훈이다.

지난해 5월 대선을 앞두고 안랩은 그해 3월 초까지 6만원대를 보이다가 갑자기 오르기 시작해 3월 말 14만9천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급락해 약 6개월만인 9월 26일 4만3천2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써니전자도 지난해 3월 초까지 5천원을 약간 밑돌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해 8천98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상승 폭보다 더 많이 하락해 9월 26일 1천85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반기문 테마주'로 꼽히던 성문전자는 박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도전을 포기하자 급락, 1만2천원이 넘었던 주가가 단숨에 2천원까지 급락해 지난해 전체 상장 종목 중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이들 테마주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충남지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공대표 대표 등 지난해 대선 출마를 표방했던 유력 정치인들과 관련해 테마주가 형성돼 급등락을 반복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방선거 테마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이상징후 발견 시 즉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투자자 경보'를 적시에 발령할 계획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달 13일 시도지사와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등록을 시작으로 오는 5월 24∼25일 이틀간 정식 후보자등록 신청이 예정돼 있고 6월 13일 투표가 실시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