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럼]
이재현 대전시교육청 체육예술건강과 과장


요즘 인문계고등학교는 졸업식 시즌이다. 지난해 3학년들의 대학진학이 완료되고 학교는 새로운 시즌을 바쁘게 준비하고 있다. 학교내신을 통해 지난해보다 나은 대입성과를 냈지만 학교의 사정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우수한 학생들이 특목고로 빠져나가고 일반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을 인재로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상업주의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인격형성과 올바른 정체성 확립에 일조하기 보다는 돈을 벌기위한 사업으로만 나가고 있다. 학벌위주의 대입정책과 입학사정관은 준비가 미흡한 학생과 사교육과 선행학습으로 무장한 소위 8학군 학생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학교교육 어디로 가야하는가? 교육혁신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새로운 정책과 아젠다로 학교현장에서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이미 학교현장에서는 지식만을 암기하는 교육에서 통합적 역량을 키워주는 수업혁신과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바탕교육에 대한 연구가 한참 진행 중이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먼저 배우는 것보다 어떻게 배우느냐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지시와 강의를 통한 이해보다는 개인적 독서와 이해력 연습을 바탕으로 협력학습을 통해 수업목표를 달성하고 지식의 구조를 이해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이제는 교육의 터를 학원과 학교가 아니라 동네공원, 시장, 병원, 식당, 터미널 등 어디를 가도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거기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배우고 창의적인 아이템을 얻어야하며 구체적인 성과물을 개인이 기록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미 이시대의 교사는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유무형의 모든 가치 있는 것들이 교사인 것이다.

현실의 교육과정과 경험중심의 수업과 평가로 얻어지는 결과가 과연 이 시대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인지 입시와 취직시험을 위한 교육을 하는 것인지 이제는 깊이 반성할 때이다. 글로벌 세계인의 조건은 적어도 3개 국어를 능통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대화능력이 있어야 하며 문화가 다른 사람끼리 어울릴 줄 아는 매너와 사교력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학교교육계획에는 위의 내용이 포함돼야 하며 학생들이 즐겁고 보람 있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교육요소를 키워나가야 한다.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장을 만들어 나가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한국인을 위한 새 시대의 교육핵심요소는 교육과정보다 바로 이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