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신을식 LX대전충남지역본부장


얼마 전 민족 고유명절인 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객지에서 흩어져 지내던 가족?친지들과 고향에서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손주·손녀들의 재롱에 저절로 너털웃음이 밤새 떠나지 않는 즐거운 명절을 보냈을 것이다. 세상이 힘들다고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인간(人間)의 뜻처럼 그 정취를 느끼는 순간이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즐거워야 할 명절에 이를 마냥 반길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누구일까? 아마도 명절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대한민국 여성, 며느리'일 것이다.

명절 차례상 준비, 친척손님맞이 등에 부담감을 토로하는 고충 및 '명절 증후군'에 '명절 이혼'까지 결심하는 기사들이 신문지면에 심상찮게 등장한다. 2017년 통계청이 발표한 5년간의 이혼통계에 따르면 명절 전·후인 2~3월과 10~11월의 이혼 건수는 전달보다 평균 11.5% 증가를 보여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최근 워킹우먼들의 고충을 보여주는 여러 사건이 있었다. 2017년 12월 최영미 시인이 '괴물'을 통해 여성 시인과 여성 편집자 들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일상으로 삼는 노벨문화상 후보 문인을 고발한 사건 및 통영지청의 서지현 검사가 과거 강제추행 당한 직장상사를 폭로한 일 등이다. 그동안 "침묵은 금이다"라고 여겨 말할 수 없는 세상 속에 고통받은 이들에게 우리사회는 이제 침묵할 수 없는 단계(stage)에 들어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를 선도적으로 해결하고자 LX 한국국토정보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에서는 여성 직원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성별의 차이로 역할을 구분 짓고, 특정 행위를 강요하는 것은 여성의 아픔이자 사회적 손실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자체적으로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문화 조성을 위하여 '워킹우먼 간담회'를 개최하여 평소 겪었던 고충사항과 건의 및 애로사항, 근무환경 및 제도 개선을 위한 자유로운 토론시간을 가졌다.

또한 부서별 성희롱 고충상담원 제도를 시행해 성(性)불평등으로 인한 피해들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 모두가 근무하고 싶은 행복한 직장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성들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안전장치?제도를 만든 것이다. 여성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우리사회 전반적으로 의식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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