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넘게한 후보예정자도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예비후보(후보예정자)들의 출근길 거리인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선 대전시장 예비후보 중에서는 처음으로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거리인사에 나섰다.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등록 첫날인 지난 13일 등록을 마친 허 예비후보는 19일 동구 삼성네거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 허태정, 더불어 행복한 대전’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아침 거리인사를 했다. 이날 허 예비후보는 오전 6시30분부터 출근길 시민들에게 일일이 허리 굽혀 인사했고, 얼굴을 알아본 시민들도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허 예비후보는 대전 곳곳을 돌며 출근길 거리인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전에서 출근길 거리인사를 가장 먼저 시작한 후보예정자는 자유한국당에서 대덕구청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박희조 전 청와대 행정관이다. 한국당 대전시당 사무처장을 지낸 박 전 행정관은 지난해 10월 12일 대덕구 송촌동 동춘당네거리에서 시작해 오정네거리와 신탄진네거리를 오가며 4개월 넘게 출근길 거리인사를 하고 있다. 그는 거리인사를 시작한 이후 연이은 한파로 영하 10℃를 넘나드는 추위에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있다.

박 전 행정관은 “처음에는 관심은커녕 싸늘한 시선을 보냈던 시민·구민들이 거리인사를 시작한 지 두달쯤 지날 때부터 조금씩 달라져 이젠 손을 흔들며 화답해 주는 분도 많다”며 “현 정부의 최저인금 인상에 따른 문제점 등이 부각되면서 한국당에 대한 시민들의 시각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성구에선 한국당 소속으로 유성구청장 선거를 준비 중인 권영진 유성구의원이 지난 1일부터 충남대 인근 네거리에서 출근길 거리인사를 시작했다.

서구에서도 서구청장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조신형 전 대전교통방송본부장(한국당)이 대전시청 인근에서 출근하는 구민들을 대상으로 거리인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기초단체장의 경우 아직 예비후보등록(3월 2일)을 하지 못하면서 이름은커녕 정당명도 표시할 수 없어, 이들은 한국당을 나타낼 수 있는 빨간색 옷으로 대신하고 있다. 권 의원은 “처음에는 싸늘하던 시민·구민들의 시선도 시간이 갈수록 눈인사를 받아 주는 등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이제는 이름을 물어보는 구민들도 많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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