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확실한 기반 있었으나
제3정당 정착 못하고 역사속으로
‘기반 모호’ 바른미래당 한계 우려

이미지박스1-바른미래당.jpg
▲ ⓒ연합뉴스
우여곡절끝에 바른미래당이 본격 출범하면서 앞서 ‘제3지대 정당’을 표방했던 충청권 지역기반의 자유민주연합과 자유선진당의 역사가 선례로 언급되고 있다.

확실한 지역기반을 갖추고도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제3정당이 생존하기 어려운 한국정치 현실을 감안할 때 지역기반이 모호한 바른미래당이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이라는 확실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던 자민련과 자유선진당도 지방선거 약진을 동력으로 제3정당 자리매김을 꿈꿨지만 결국 지역정당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95년 6월 치러진 1회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은 대전과 충남·북, 강원에서 광역 단체장을 배출하며 충청권을 싹쓸이 했다. 기초 단체장은 충남(15곳)과 충북(2곳), 대전(4곳) 등 충청권 등 23곳을 싹쓸이했고 심지어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도 기초단체장을 배출했다.

1998년 치러진 제2회 지방선거에서도 자민련은 돌풍을 이어갔다. 전국 16곳 광역단체 가운데 한나라당과 새정치국민회의가 각각 6곳씩 나눠가졌고, 자민련은 대전과 충남·북을 수성한데 이어 인천을 차지하며 4개 광역단체장을 석권했다. 기초단체장도 6곳이 더 늘어난 29곳을 차지했다.

그러나 제3회 지방선거(2002년)에서 자민련은 충남 1곳에서만 광역 단체장을 배출하며 쇄락의 길을 걷다 결국 사라졌다.

제5회 지방선거(2010년)를 전후해 자민련의 뒤를 이은 자유선진당이 충청권을 기반으로한 새로운 제3지대 정당으로 등장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자유선진당은 광역단체 16곳 가운데 대전 한 곳에서만 단체장을 배출했다. 기초단체는 대전(3곳)과 충북(3곳), 충남(7곳) 등 충청권 13곳을 차지하는데 그치며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자유선진당도 차별화된 영·호남 양당구조의 병폐 해소를 위한 제3정당을 표방했다. 지금의 바른미래당과 여러모로 닮았다"며 "호남과 영남을 중심으로 성장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비해 바른미래당은 뚜렷한 지역기반이 부재한 만큼 3당 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에서 비롯된 실질적인 정치 혁신이 신당의 생존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