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홍진동 대전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드론, 자율자동차, 사물인터넷 등 상세하고 정확한 내용은 모른다 해도 4차산업혁명의 개념과 우리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각종 언론과 책자에서 앞 다투어 소개하고 있어 특별히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막연한 개념정도는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처음에는 기술적인 내용이라 막연히 어려울 거라 생각하기도 했고 몇 년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이후 잠깐 호기심을 가지기는 했으나 아직까지는 피부에 와 닿지 않아서 그런지 선진국에서 앞서 유행하고 있는 기술이나 산업트렌드라고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언론 등을 통해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시점이 빠르면 2020년이라는 소식을 비롯해 각종 관련책자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로 길게 보면 신산업분야의 일자리 증가를 예상할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사라지는 직업과 일자리수가 더 많아 기업과 근로자들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을 접하고는 예상보다 빨리 제4차산업혁명이 우리의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관련된 책도 몇 권 읽어보면서 우리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미래 경영환경의 근본적 변혁이 가시적으로 다가올 것이 자명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은 것 같다. 중기중앙회의 조사결과 우리 중소기업의 4차산업혁명에 대한 인지도가 5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느 정도 이상 대응하고 있는 기업은 6%를 겨우 넘기는 것으로 나타나 취약한 대응수준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대표적인 중소기업 4차산업혁명 대응지원사업으로 중소제조업현장과 IT기술 접목을 통한 생산성 제고에 중점을 두는 스마트공장 도입도 인더스트리4.0으로 4차산업혁명 벤치마킹 대상국으로 주목받고 있는 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초보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 견해일수 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중소기업의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원천기술부터 분야별 상용화기술에 이르기까지 계층별로 상세한 기술트리의 작성 및 보급을 통해 중소기업 스스로의 진단과 맞춤형 기술개발전략 수립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4차산업혁명의 본질이 업종간 경계가 무너지는 융합과 통섭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응이 기술개발위주로만 치우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현 실태만 놓고 본다면 다소 늦은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의 본질이 변화와 혁신의 상시화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환경변화에의 기민하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중소기업 특히 출연연 등 밀집으로 4차산업혁명 대응의 최적화된 전진기지라고도 불리는 대전·세종·충남 지역중소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도 있듯이 산학연관 체계적인 협업을 통한 구슬꿰기 작업이 확실히 뒷받침되어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자 필자를 포함한 지역혁신주체들의 당면한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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